장기 미제 사건(長期 未濟 事件)은 사건 발생 당시 가능한 수사력을 총동원하고도 범인을 특정하지 못해 범행 증거와 관련 증언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 즉 미제 사건이란 사건 관련자나 단서, 용의 선상에 오른 인물을 대상으로 가능한 모든 수사를 진행했으나 피의자가 특정되지도 새로운 수사 단서도 발견되지 않아 장기 수사 상황이 된 사건을 말한다. 단서가 희박하다. 추적도 벽에 막힌 상태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그렇다 해도 잊어도 될 범죄는 없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2400쪽에 달하는 사건 기록을 처음부터 다시 넘겨본다. 어느 수사관도 포기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훼손된 삶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2015년 7월 국민들의 관심 속에 살인 사건의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개정 형사소송법, 일명 ‘태완이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2000년 8월 1일 오전 0시 이후 발생한 살인 사건을 대상으로는 공소시효가 폐지됐다. 경찰은 이후 장기 미제 사건 수사팀을 확대 개편해, 장기 미제 사건을 추적 중이다. 범죄 피해 가족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TV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여러 장기 미제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드라마와 달리 현실에서는 단서도 부족하다. 시간이 오래될수록 증인과 목격자의 기억도 희미해지기 때문에 수사에는 몇 배 이상의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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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한국일보 경찰팀
사건 사고를 취재하며 사회의 가장 밑바닥을 들여다본다. 비극의 현장을 지켜야 하는 사명감을 거부하지 못한다.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진실과 마주하기 위해 노력한다. 작은 변화 하나가 조금은 더 나은 세상의 시작이라 믿는다. 날로 교묘해지며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는 지능범죄의 이면을 추적한 것도 같은 이유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며 부당한 권력에 도전하는 우리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름은 경찰팀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사고가 우리의 취재 대상이다. 사건·사고라는 게 기약 없이 찾아오는 터라 퇴근 후에도 마음 졸이는 일이 다반사이지만, 사건이 터지면 밤낮 가리지 않고 현장으로 향한다. 몸이 고단할 때도 많지만, 우리가 쓴 기사 한 줄이 약자에겐 큰 위로이며 작은 변화의 단초가 될 거라고 믿는다.
부당한 권력을 쫓을 땐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 어떤 의혹이든 파헤치고, 평가는 독자의 몫이다. 다만 진실에 다가서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을 항상 되새길 뿐이다.
사건 사고를 취재하며 사회의 가장 밑바닥을 들여다본다. 비극의 현장을 지켜야 하는 사명감을 거부하지 못한다.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진실과 마주하기 위해 노력한다. 작은 변화 하나가 조금은 더 나은 세상의 시작이라 믿는다. 날로 교묘해지며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는 지능범죄의 이면을 추적한 것도 같은 이유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며 부당한 권력에 도전하는 우리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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