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억 년 생명의 역사에 인류의 발자취는 수백만 년에 불과하지만
혹독한 환경 속에서 걸음을 내딛었던 인류의 조상들은
꺼져 있던 유전자들을 켜면서 독자적인 진화의 수레바퀴를 돌렸다!
지금까지 지구에 존재했던 수많은 종들 중 인간처럼 지구 전체를 하나의 삶의 공간으로 일구고 변화시킨 종은 없었다. 하지만 인간이 처음부터 유별난 존재였던 것은 아니다. 약 600만 년 전, 나무에서 내려와 두 발로 걷기 시작한 최초 인류의 조상들은 현재의 유인원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1만 년 전 농경을 시작하면서 이전에는 없었던 독특한 생활 양식을 꾸려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과학혁명과 산업화를 거치며 마침내 우주 시대를 열었으며, 더 이상 적응을 위해 진화적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종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최근 1만 년 동안에 인간이 이룩한 문명의 변화 속도는 전례 없이 빨랐고,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명 변화의 속도는 더 빠르게 가속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수렵·채집인의 신체를 지닌 우리가 이토록 독특한 문명을 만들고, 지구 생명의 역사에 유별난 종이 될 수 있었을까?
많은 사람들은 그 이유를 우리의 뇌에서 찾고 있다. 빅히스토리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의견 또한 상통한다. 인류의 과학 수준은 인간 게놈 전체를 해석해 냈지만, 아직까지 우리의 뇌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1.4킬로그램에 불과한 인간의 뇌는 60와트짜리 전구가 소모하는 정도의 에너지만을 사용하면서 최고의 슈퍼컴퓨터도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믿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처리한다. 아무래도 우리가 지구상에서 유별난 동물이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소가 뇌라는 건 분명한 듯하다.
『인간은 어떻게 진화했는가?』편에서 우리는 다른 동물들과 비슷한 출발선에서 시작했던 인간이란 종이 어떤 과정을 거치며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확인해 볼 것이다. 인간은 복잡한 언어 능력을 바탕으로 집단 학습을 통해 문화적 유전자 밈을 작동시켜 전지구적인 문명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제는 생물학적 진화의 속도계에서 벗어나 생명을 디자인하는 지적 설계자의 지위에 이르렀다. 이를 바탕으로 이 책에서는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달려온 진화의 수레바퀴가 앞으로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도 내다볼 것이다.
Contents
프롤로그 - 인간은 어떻게 지구상에서 가장 유별난 동물이 되었을까?
1 인간은 과연 독특한가?
침팬지와 인간은 얼마나 다를까?
인간의 고유한 특성은 무엇일까?
앞으로 인간은 어떻게 진화할까?
2 뇌의 진화와 의식의 탄생
삼위일체 뇌의 형성
인간의 뇌 구조
인간의 뇌를 진화시킨 요인들
의식의 작동 원리
3 심리적 적응과 사회성의 진화
수렵 채집 시대에 적응된 마음
수컷 공작의 꼬리 깃털과 연애 본능
이타적인 행동과 도덕적 감정
모방 능력과 사회성 진화
4 언어와 집단학습의 위력
꿀벌의 춤과 혹등고래의 노래
인간 언어의 기원과 언어 유전자의 의미
인류 가계도에 나타난 언어적 특성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5 문화적 유전자 밈과 유연한 적응력
농부의 식단과 유전자 돌연변이
새로운 복제자, 문화적 유전자 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본능
예술적 즐거움과 유연한 적응력
6 호모사피엔스를 넘어서
신의 기술, 유전자 편집 1
불멸의 꿈, 복제 인간
합성생물학, 생명체를 디자인하다
지적 설계자 호모사피엔스의 질문
에필로그 - 빅히스토리의 관점으로 본 ‘인류의 진화와 적응’
ZOOM IN
사회적 뇌 가설
우리는 왜 달고 기름진 음식을 좋아할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인공지능은 인간을 넘어설 수 있을까?
Author
김한승,이효근,송동근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사회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EBS 강사 및 집필 위원, 평가원 검토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다양한 교육 활동과 관련하여 8개의 장관상을 받았다. 서울 하나고등학교에서 국제법, 빅히스토리, 세계 문제 등을 가르치고 있다. 사회와 과학, 역사와 지리를 넘나들며 세상에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빅히스토리의 매력에 빠져 있다. 저서로는 7권의 중고등학교 사회 교과서 『신비롭고 소중한 섬, 울릉도와 독도』, 『우리 땅 독도에 가다』외 다수가 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사회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EBS 강사 및 집필 위원, 평가원 검토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다양한 교육 활동과 관련하여 8개의 장관상을 받았다. 서울 하나고등학교에서 국제법, 빅히스토리, 세계 문제 등을 가르치고 있다. 사회와 과학, 역사와 지리를 넘나들며 세상에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빅히스토리의 매력에 빠져 있다. 저서로는 7권의 중고등학교 사회 교과서 『신비롭고 소중한 섬, 울릉도와 독도』, 『우리 땅 독도에 가다』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