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공부의 시작이 그러하듯 역사 공부 역시 호기심에서 시작한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에게 알려진 내용으로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대화체로 구성돼 지루하지 않고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역사적 상상력의 날개를 달고 역사 속 주인공으로 법정에 선 듯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한 흥밋거리의 수준을 넘어서 역사를 통해 시대와 세계를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사고력을 키우고자 하는 중, 고등학생, 특히 논술 및 구술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새로운 역사 읽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Contents
011 왜 항우와 유방은 홍문에서 만났을까? / 글 신동준 그림 안희숙
원고 : 항우 vs 피고 : 유방
초한지제의 진정한 주역은 과연 누구일까요? 최후의 승리를 차지해 한 제국을 세운 유방일까요? 아니면 시종일관 영웅호걸의 면모를 보여 준 항우일까요? 진 제국 말기 ‘진승?오광의 난’부터 시작된 두 영웅의 치열한 경쟁은, 유방이 항우를 누르고 한 제국을 세우면서 끝나게 됩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와 ‘초한지제’를 새롭게 해석하는 움직임이 크게 일면서 항우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는데요. 이런 흐름에 용기를 얻은 항우는 마침내 2천여 년의 침묵을 깨고 유방을 역사공화국의 법정에 세웁니다. 항우와 유방의 흥미진진한 법정 대결을 지켜보시죠.
012 왜 한니발 장군은 알프스 산맥을 넘었을까? / 글 박재영 그림 이남고
원고 : 한니발 vs 피고 : 스키피오
당시 강력한 함대를 보유하고 서지중해를 지배했던 해상 제국 카르타고와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고 신흥 강국으로 부상하던 로마가 국가의 운명을 걸고 약 120년간이나 치른 전쟁이 포에니 전쟁입니다. 그중에서도 제2차 포에니 전쟁은 로마 공화정 사상 가장 커다란 위협이었으며, 로마의 존망이 걸린 위기였습니다. 로마를 이토록 위기에 빠뜨린 인물이 바로 한니발 장군이지요. 그래서 제2차 포에니 전쟁을 일명 ‘한니발 전쟁’이라고 부른답니다. 포에니 전쟁은 결국 로마의 승리로 끝났지만, 역사의 승자인 로마 위주의 서술에서 벗어나 균형 있는 시각으로 포에니 전쟁과 전쟁 이후 공화국 로마의 사회적 변화를 살펴봅니다.
013 왜 카이사르는 루비콘 강을 건넜을까? / 글 박재영 그림 강승훈
원고 : 브루투스 vs 피고 : 카이사르
기나긴 포에니 전쟁이 끝난 로마 공화국! 전쟁의 후유증으로 나라의 기반이 조금씩 흔들리던 로마에서는 카이사르가 최고의 권력을 손에 쥐면서 황제와 같은 위치에 우뚝 올라섭니다. 하지만 카이사르는 오랫동안 믿어 왔던 브루투스의 손에 의해 암살당하고 말지요. 이에 그동안 카이사르의 암살범으로 비난받던 브루투스가 세계사법정에 소장을 냈습니다. 카이사르를 죽인 건 그가 독재자가 되어 로마의 공화정을 위협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하지요. 하지만 카이사르는 독재를 하려던 게 아니라 새 시대에 맞는 로마의 정치 체제를 고민했을 뿐이었다고 외칩니다. 로마가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바뀐 것은 역사의 흐름이었다고 말이지요. 세계사법정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 줄까요? 한번 지켜봅시다!
014 왜 유다는 예수를 배반했을까? / 글 정기문 그림 이주한
원고 : 유다 vs 피고 : 예수
가룟 유다가 기독교의 창시자인 예수를 상대로 세계사법정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유다 복음」을 증거로 제시하며 자신이 예수를 판 것은 돈에 눈이 멀어서가 아니라 예수가 자신을 팔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주장에 따르면 유다는 예수를 도우려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비난을 받아 온 것이 되는데요. 그의 주장이 받아들여질까요?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에서 살펴봅시다.
015 왜 로마 제국은 기독교를 박해했을까? / 글 정기문 그림 이일선
원고 : 트라야누스 vs 피고 : 이그나티우스
처음 기독교가 시작되고 거의 3백 년 동안 로마는 혹독하게 기독교와 교회를 박해했습니다. 로마 제국의 역사상 최대의 영토를 이끈 트라야누스 황제는 기독교가 황제 숭배를 거부하고 로마의 전통과 미풍양속을 무너뜨린다고 비판하며 당시 주교로 있던 이그나티우스를 처형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이 흘린 피는 오히려 기독교를 널리 퍼뜨려 사람들은 트라야누스야말로 기독교 박해를 주도했던 잔인한 황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트라야누스 황제를 비롯한 로마 제국이 기독교를 박해한 이유는 무엇이며 기독교는 왜 황제 숭배를 거부하였는지 그 이야기를 살펴봅시다.
016 왜 유비는 삼국을 통일하지 못했을까? / 글 박영철 그림 황기홍
원고: 조조 vs 피고: 유비
누구나 한 번쯤 중국 대륙을 말을 타고 달리는 유비, 관우 그리고 장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있을 것입니다. 이들은 위, 촉, 오의 어지러운 시대를 살았던 중국의 영웅들로 촉한의 인물이지요. 위나라의 조조와 오나라의 손권은 이들과 함께 대륙의 패권을 다투던 주인공으로 소설『삼국지연의』를 통해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소설에서와 같이 조조는 간사하고, 유비는 덕이 많은 인물이었을까요? 원고 조조는 한나라로부터 물려받은 위나라의 정통성을 소개하며 유비가 삼국을 통일할 수 없었던 이유를 제기합니다. ‘와룡선생’이라 불리던 제갈량의 기지도 함께 살펴봅시다.
017 왜 게르만족은 서로마 제국을 멸망시켰을까? / 글 최재호 그림 안희숙
원고: 콘스탄티누스 vs 피고: 샤를마뉴
로마의 역사는 서양사의 든든한 기둥이었습니다. 하지만 무너질 것 같지 않던 로마도 결국 게르만족에 망하고 말았지요. 게르만족의 이동으로 인해 라틴족의 로마 제국이 몰락하고 프랑크 왕국이 성립되었던 것입니다. 이후 역사의 무대가 그리스ㆍ로마를 중심으로 한 지중해에서 서유럽으로 이동하면서 마침내 유럽 세계가 형성되었습니다. 로마 제국이 몰락하고 프랑크 왕국이 성립된 것은 과연 역사의 발전이었을까요, 후퇴였을까요? 정통 로마를 옹호하는 콘스탄티누스 대제와 본격적인 유럽 시대의 토대를 닦은 샤를마뉴 대제의 법정 공방과 함께하면서 궁금증을 풀어 봅시다.
018 왜 송나라에서 사대부 사회가 발전했을까? / 글 양종국 그림 이일선
원고 악비 vs 피고: 송 태조
남송의 장군 악비가 송나라를 세운 태조에게 소송을 걸었습니다. 악비는 송나라를 공격하는 금나라와 맞서 싸우다가 모반을 꾀했다는 누명을 쓰고, 재상 진회에 의해 죽게 되었는데, 그 책임이 송 태조에게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악비와 송 태조는 같은 시기에 살았던 인물이 아닙니다. 둘이 살았던 시기는 180년 정도 차이가 나지요. 그런데 왜 악비는 진회가 아닌, 송 태조에게 소송을 건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송 태조가 펼친 문치주의 정치입니다. 악비는 송 태조가 문관만을 우대하고 무관을 차별하는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무관인 자신이 억울하게 죽었다고 주장하지요. 악비의 주장이 과연 사실일지, 그리고 사대부란 과연 무엇일지, 세계사법정에서 확인해 보세요.
019 왜 하인리히 4세는 카노사에서 굴욕을 당했을까? / 글 이영재, 이명재 그림 이주한
원고 하인리히 4세 vs 피고 그레고리우스 7세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하인리히 4세! 그는 자신이 지난 1077년 교황으로부터 카노사에서 받았던 굴욕을 잊지 못해 세계사법정에 소송을 냈습니다! 그때 황제인 자신이 교황에게 추운 겨울날 맨발로 무릎 꿇고 빌었던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후대의 사람들이 이 사건을 황제권이 교황권에 굴복했던 사건으로 기억하는 게 억울하다고 합니다. 황제 하인리히 4세는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가 교회 개혁을 빌미로 황제의 권한을 위협하다 결국 자신을 파문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하지요. 어떤 재판이 펼쳐질지 한번 살펴볼까요?
020 왜 십자군은 예루살렘으로 떠났을까? / 글 김차규 그림 박상철
원고 알렉시우스 1세 vs 피고 고드프루아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인 알렉시우스 1세가 세계사법정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는 만지케르트 전투 이후 쇠약해진 비잔티움 제국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교황 우르바노 2세에게 십자군을 요청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지요. 그런데 그런 그가 십자군을 이끌고 셀주크 튀르크와 싸워 예루살렘을 되찾은 고드프루아에게 소송을 걸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우리 함께 세계사법정에서 확인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