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징병 경험을 기반으로 한 「사쿠라지마」를 발표해 큰 호평을 받으며 제1차 전후파 작가로 등장한 우메자키 하루오. 그 사쿠라지마에서 자신의 청춘은 끝났다며 눈물을 줄줄 흘리던 그는 섬세하고 연약한 감수성의 전쟁소설가였다. 전쟁의 한복판과 GHQ 점령기, 도시 대중화 사회, 고도 성장기를 거치는 동안, 전쟁의 기억은 옅어져도 상처 입은 일상은 옅어지지 않았다. 이 책에는 어느 전후파 소설가가 남긴 유머와 삐딱함과 동정심이 살아 있는 풍자소설들과 우화들이 담겨 있다.
패전 후 회사가 망하고 암매상으로 추락하게 된 어느 선량한 남자의 서글픈 전향 「바지락」, 병든 고양이 폭군과 그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세 젊은 고양이들의 분투기 「대왕 고양이의 병」, 사루사와의 벌거벗은 등을 밝혀내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는 가니에 시로의 전투기 「S의 등」, 동서로 나뉜 방에 엉겁결에 동거하게 된 나와 노로의 냉전 같은 나날 「낡은 집의 봄가을」, 자신을 정신병자, 불륜남으로 몰아가는 ‘평화’로운 전후 이웃 사회 풍경화 「범인범어」, 전시 중 징용되지조차 못한 못나고 허약한 낚시꾼들의 알력다툼 관찰지 「미끼」, 「돌제에서」 등. 태평양전쟁과 패전의 한복판에서도 나약하고 무능하고 둔하고 짠한 이들의 하루하루는 이어지고 있었다.
Contents
역자의 말
바지락
붉은띠 이야기
대왕 고양이의 병
S의 등
낡은 집의 봄가을
기억
범인범어
미끼
돌제에서
작품 해설
작가 연보
Author
우메자키 하루오,홍부일
1915년 2월 15일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에서 태어난 우메자키 하루오는 슈유칸 중학교, 제5고교를 거쳐 1936년 도쿄제국대학 국문과에 입학해 동인지 「기항지」를 발행하고 「와세다문학」에 단편 「풍연風宴」을 발표하며 문학 활동에 발을 들인다. 대학 졸업 후 도쿄시 교육국 교육연구소에서 근무하던 그는 1944년 6월 태평양전쟁에 소집되어 가고시마현에서 암호병으로 근무한다. 패전을 맞이한 뒤 이 시기 체험을 바탕으로 한 「사쿠라지마?島」를 1946년 9월 발표하여 큰 주목을 받으며 제1차 전후파 작가로서 주목받게 된다. 「사쿠라지마」, 「하루의 끝日の果て」 등의 전쟁소설로도 유명하지만, 전후 사회 갖가지 기형적인 모습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유머러스한 눈으로 그린 「S의 등」, 「낡은 집의 봄가을」 등 일상 시정 소설로도 이름을 떨쳤다. 「낡은 집의 봄가을」로 1954년 최고 권위 대중문학상인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모래시계砂時計」로 신초사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소설들은 인간과 당시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직시하면서도 이를 긍정하고 끌어안고 나아가려 하며 많은 생각거리를 던졌다. 1965년 7월 그의 문학세계를 집대성한 유작인 「환화」를 남기고서 50세 나이에 간경화로 사망하였다.
1915년 2월 15일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에서 태어난 우메자키 하루오는 슈유칸 중학교, 제5고교를 거쳐 1936년 도쿄제국대학 국문과에 입학해 동인지 「기항지」를 발행하고 「와세다문학」에 단편 「풍연風宴」을 발표하며 문학 활동에 발을 들인다. 대학 졸업 후 도쿄시 교육국 교육연구소에서 근무하던 그는 1944년 6월 태평양전쟁에 소집되어 가고시마현에서 암호병으로 근무한다. 패전을 맞이한 뒤 이 시기 체험을 바탕으로 한 「사쿠라지마?島」를 1946년 9월 발표하여 큰 주목을 받으며 제1차 전후파 작가로서 주목받게 된다. 「사쿠라지마」, 「하루의 끝日の果て」 등의 전쟁소설로도 유명하지만, 전후 사회 갖가지 기형적인 모습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유머러스한 눈으로 그린 「S의 등」, 「낡은 집의 봄가을」 등 일상 시정 소설로도 이름을 떨쳤다. 「낡은 집의 봄가을」로 1954년 최고 권위 대중문학상인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모래시계砂時計」로 신초사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소설들은 인간과 당시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직시하면서도 이를 긍정하고 끌어안고 나아가려 하며 많은 생각거리를 던졌다. 1965년 7월 그의 문학세계를 집대성한 유작인 「환화」를 남기고서 50세 나이에 간경화로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