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립은 조선팔도 방방곡곡 문전걸식 유랑하며 우리 민족 고유의 한과 울분을 가슴속 깊이 억누른 채 부패하고 몰락해가는 성리학의 윤리적 가치에 애처롭게 매달리는 사회지배층을 통렬한 풍자, 조롱, 희작시로 피 토하듯 질타하며 대놓고 비판한 개혁시인이였으며 저항시인이었다. 몰락한 가문의 선비로서 헐벗고 굶주린 民草들 편에 섰으며, 저항할 힘도 없는 그들을 대상으로 공정과 상식이 없는 게임을 벌이며 일방적 착취를 일삼던 조선조 양반 기득권 세력의 칼에 의연히 맞서 筆鋒을 휘두른 김립.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과 같은 수많은 實事求是 개혁자들을 철저히 외면한 채 망국의 막다른 길에 이른 조선 중후기의 세상을 신랄하게 비판·조롱하며 개벽천지 신세계를 읊은 천재시인 김립의 시문학 작품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까지 걸어온 길,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걸어가야 할 미래의 길에 관한 인문학적 비전을 제시하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약 80년 전 발간된 이응수의 『김립시집』을 21세기의 시각으로 바라본, 현대식 해석의 결정판이다.
Contents
책머리에
제1부
김병연, 김삿갓이 되다
1장 | 김삿갓(김립)에 대하여
1. 김삿갓 설화의 발단에 대하여
2. 난고(蘭皐) 김병연(金炳淵)에 대하여
3. 김삿갓이라 불리는 인물의 복수성(複數性)에 대하여
4. 김삿갓과 유사한 삶을 살았던 조선과 외국의 시인들
5. 김삿갓의 방랑 전후 시대적 상황
6. 김삿갓 설화의 구성과 전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