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셋이서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다 한 친구가 다른 친구의 발을 걸어 보라고 한다. 나는 하기 싫다고 말한다. 친구는 결국 넘어져 팔이 부러진다. 발을 건 친구는 내가 한 짓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내가 아니라고 아무리 해명해도 믿지 않는다. 친구의 엄마가 우리 집에 전화를 하고 엄마는 사과를 한다. 엄마, 아빠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 더 나쁘다며 내 말을 믿어 주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친구는 발뺌을 하고 선생님도 나를 믿어 주지 않는다. 내가 말하는 진실보다 친구가 말하는 거짓말이 힘이 세다.
비난의 시선 속에서 억울하고 답답하지만, 하지 않은 짓을 했다고 말할 순 없다. 벌을 받고 오해를 받고 외톨이가 되어 간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마음이 무거운 덩어리가 되어 온몸을 휘감는다. 덩어리가 목까지 차올라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혼자 외로운 주장을 계속하느니 저들과 한편에 서는 것이 숨통을 틔워 줄 것 같다. 아이들 앞에서 내가 한 짓이라고 거짓말을 토해 낸다. 그 순간 나를 짓누르던 덩어리가 비로소 내려가는 듯하다. 나는 오늘도 벌 청소를 하고 거짓말한 친구는 오늘도 나쁜 짓을 한다. 여러 사람이 진실이라고 믿는 거짓말이 나 혼자의 결백을 이겨 버렸다.
Author
미안
일상으로부터 비롯된 소소한 이야기들을 짓고 있습니다.
첫 책으로『나씨와 아침 식사』를 쓰고 그렸습니다.
앞으로도 누군가가 공감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나누는 것이 꿈입니다.
일상으로부터 비롯된 소소한 이야기들을 짓고 있습니다.
첫 책으로『나씨와 아침 식사』를 쓰고 그렸습니다.
앞으로도 누군가가 공감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나누는 것이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