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필사하며 문장의 기본을 다진다"
역사 속 시조로 깨우치는 일곱 자 단문의 묘妙!
종이와 펜이 선사하는 아날로그적인 재미!
고전을 통째로 필사하는 것은 작법을 깨우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중에서도 시조는 제한된 수의 글자로 기승전결을 모두 표현해야 하므로 명료한 문장을 익히는 훌륭한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우리 고유의 시조 형식은 초장 중장 종장의 3장, 각 장은 4구 15자 내외이며 총 45자 안팎, 그리고 종장의 첫 구는 반드시 세 글자여야 한다는 엄격한 규칙이 있을 정도로 정형성이 매우 강하다. 하지만 이렇게 고정된 틀 속에서 시조가 표현하고 있는 내용은 인간사 모든 것을 아우르고 있다. 이러한 시조를 단지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그 맛을 온전히 느끼기 힘들다. 직접 읽고 써보면 우리 말의 아름다움과 변화무쌍한 조화를 비로소 알 수 있다.
Contents
제1장 : 풍류의 장 마흔아홉 수
재 너머 성권농 집의 - 정철
말 업슨 청산이요 - 성혼
대쵸 볼 불근 골에 - 황희
자내 집의 술 익거든 - 김육
달이 두렷하여 - 이덕형
집방석 내지 마라 - 한호
매암이 맵다 울고 - 이정신
추강에 밤이 드니 - 월산대군
나뷔야 청산 가쟈 - 작자 미상
산촌에 눈이 오니 - 신흠
두류산 양단수를 - 조식
거문고 타쟈 하니 - 작자 미상
십 년을 경영하야 - 송순
떳떳 상 평할 평 - 작자 미상
빈천을 팔랴 하고 - 조찬한
백일은 서산의 지고 - 최충
비 오난대 들희 가랴 - 윤선도
동창이 발갓느냐 - 남구만
댁들에 동난지이 사오 - 작자 미상
삿갓셰 되롱의 닙고 - 김굉필
강호사시가(연시조 네 수) - 맹사성
오우가(연시조 여섯 수) - 윤선도
개를 여라믄이나 기르되 - 작자 미상
청산리 벽계수야 - 황진이
내 언제 무신하야 - 황진이
산은 옛 산이로되 - 황진이
청초 우거진 골에 - 임제
공산에 우난 접동 - 박효관
이화에 월백하고 - 이조년
길 우희 두 돌부텨 - 정철
바람도 쉬여 남난 고개 - 작자 미상
한 손에 막대 잡고 - 우탁
춘산에 눈 노긴 바람 - 우탁
훈민가(연시조 네 수) - 정철
반중 조홍감이 - 박인로
태산이 놉다 하되 - 양사언
잘 가노라 닷지 말며 - 김천택
내해 됴타 하고 - 변계량
제2장 : 충신의 장 스물일곱 수
구룸이 무심탄 말이 - 이존오
이 몸이 주거 가셔 - 성삼문
수양산 바라보며 - 성삼문
가마괴 눈비 마자 - 박팽년
금생여수라 한들 - 박팽년
천만 리 머나먼 길에 - 왕방연
방 안에 혓난 촉불 - 이개
이런들 엇더하며 - 이방원
이 몸이 주거 주거 - 정몽주
가마괴 싸호는 골에 - 영천 이씨
이시렴 브디 갈따 - 성종
오면 가랴 하고 - 선조
쓴 나믈 데온 물이 - 정철
삼동에 뵈옷 닙고 - 조식
올해 댜른 다리 - 김구
삭풍은 나모 긋테 불고 - 김종서
장백산에 기를 꼿고 - 김종서
장검을 빠혀 들고 - 남이
적토마 살디게 먹여 - 남이
십 년을 가온 칼이 - 이순신
한산셤 달 발근 밤의 - 이순신
녹이상제 살지게 먹여 - 최영
국화야 너난 어이 - 이정보
어리고 성긴 가지 - 안민영
바람에 휘엿노라 - 인평대군
눈 마자 휘여진 대를 - 원천석
구즌 비 개단 말가 - 윤선도
제3장 : 탄식의 장 스물다섯 수
굼벙이 매암이 되야 - 작자 미상
싸움애 시비만 하고 - 이덕일
옥을 돌이라 하니 - 홍섬
검으면 희다 하고 - 김수장
냇가에 해오라비 - 신흠
노래 삼긴 사람 - 신흠
져 건너 일편석이 - 조광조
노푸나 노픈 남게 - 이양원
철령 노픈 봉을 - 이항복
곳치 딘다 하고 - 송순
엊그제 버힌 솔이 - 김인후
간밤의 부던 바람에 - 유응부
풍파에 놀란 사공 - 장만
나모도 병이 드니 - 정철
가마괴 검다 하고 - 이직
백설이 자자진 골에 - 이색
오백 년 도읍지를 - 길재
선인교 나린 물이 - 정도전
흥망이 유수하니 - 원천석
청강에 비 듯는 소리 - 봉림대군
청석령 디나거냐 - 봉림대군
내라 그리거니 - 인조
풍셜 석거 친 날에 - 이정환
이별하든 날애 - 홍서봉
가노라 삼각산아 - 김상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