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작은 스노우 볼에 마음을 빼앗긴 적이 있었다. 작은 숲과 오두막, 아기천사를 둘러싸고… 반짝이는 눈송이가 흩날리는 사랑스러운 세계. ‘가지고 싶었다.’ 내 손에 닿는 순간, 반짝이는 파편만을 남기고 손안에서 흩어져버린 세계. 아마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던 것 같다. 내 손으로는, 원하는 것을 쥘 수 없다는 것을―
손대는 것이 쉽게 부서지는 체질을 가진 영나루는 신입생 환영회 중 전 여친의 소식에 동요하여 손에 든 잔이 깨져 버린다. 평정심을 되찾기 위해 밖으로 나온 영나루는 비틀어진 공간 속에 있는 초 현상의 남자와 맞닥뜨리는데… 독특한 세계를 선사하는 전유호 작가의 화려한 액션 판타지가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