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문학을 변방의 문학에서 세계문학으로 끌어올렸다는 문호 괴테가 작가로서의 거의 전 생애에 해당하는 60여 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 『파우스트』. 한국에도 일찌감치 1, 2부가 번역되어 ‘필독 고전’이 되었음에도 단편적인 작품 해설을 넘어 괴테 문학의 총체를 관통하는 해석이 부재한 까닭에 복잡한 구성을 가진 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아직 한국어로 번역된 책은 없었지만-독문학의 거장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E. 웰버리의 『괴테의 파우스트 1 / 비극적 형식에 대한 성찰』을 읽게 되는 것은 우리의 고전 이해에 의미 있는 자양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웰버리는 『파우스트』를 ‘비극’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전제할 뿐 아니라, 비극이라는 장르의 역사에 등장한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한다. 『파우스트』의 원래 제목이 『파우스트, 한 편의 비극(Faust, eine Tragodie)』이었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이는 당연한 전제의 반복처럼 들리지만, 그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하여 그간 이 ‘비극’에 대한 해석이 지닌 한계와 오류를 짚고 새로운 해석을 시도함으로써 괴테의 『파우스트』가 근대를 살아가는 인간 주체가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비극을 해명한 치열한 성찰의 소산이었음을 명징하게 설명해 준다. 이 작은 강연 텍스트에서 고전 비평의 한 전범을 보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Contents
INTRO
1 전범과 계승
2 휴지(休止)
3 비극적 부정성과 정당화
4 보유(補遺): 비극적 주체성의 개념에 대하여
5 초월의 연극론
저자에 대하여
옮긴이의 말
괴테 연보
Author
데이비드 E. 웰버리,이강진
1947년 뉴욕 쿠퍼스타운에서 태어나, 1969년 뉴욕 주립대에서 독문학 학사학위를, 1977년 예일대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5년 조교수로 시작하여 1990년까지 독어독문학 및 비교문학 교수로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재직했으며, 1990-2001년에는 존스 홉킨스 대학교, 2001년부터는 시카고대 독문과에 재직하며 독문학 및 독일 문화를 연구하는 학제 간 연구센터의 소장을 역임하였다. 베를린 학술협회 회원, 베를린 문학연구센터의 객원 연구원, 뮌헨 Carl Friedrich von Siemens 재단 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2005년 알렉산더 폰 훔볼트 상을 수상하였으며, 2008년부터 지금까지 바이에른 학술 아카데미에 참여하고 있다. 2010년 콘스탄츠 대학교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독문학 연구 및 국제학술교류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야콥 및 빌헬름 그림 상을 수상하였다. 1998년 이래로 『계간 독일 문예학 및 사상사』의 공동 주간을 맡고 있다. 독문학계에서 고전으로 인정받는 『레싱의 라오콘 - 이성의 시대의 기호학과 미학』(1984)과 『반영의 순간: 괴테의 초기 서정시와 낭만주의의 시작』(1996) 외에도 다수의 저작이 있다.
1947년 뉴욕 쿠퍼스타운에서 태어나, 1969년 뉴욕 주립대에서 독문학 학사학위를, 1977년 예일대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5년 조교수로 시작하여 1990년까지 독어독문학 및 비교문학 교수로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재직했으며, 1990-2001년에는 존스 홉킨스 대학교, 2001년부터는 시카고대 독문과에 재직하며 독문학 및 독일 문화를 연구하는 학제 간 연구센터의 소장을 역임하였다. 베를린 학술협회 회원, 베를린 문학연구센터의 객원 연구원, 뮌헨 Carl Friedrich von Siemens 재단 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2005년 알렉산더 폰 훔볼트 상을 수상하였으며, 2008년부터 지금까지 바이에른 학술 아카데미에 참여하고 있다. 2010년 콘스탄츠 대학교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독문학 연구 및 국제학술교류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야콥 및 빌헬름 그림 상을 수상하였다. 1998년 이래로 『계간 독일 문예학 및 사상사』의 공동 주간을 맡고 있다. 독문학계에서 고전으로 인정받는 『레싱의 라오콘 - 이성의 시대의 기호학과 미학』(1984)과 『반영의 순간: 괴테의 초기 서정시와 낭만주의의 시작』(1996) 외에도 다수의 저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