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천기봉』은 18세기에 창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가 미상의 국문 대하소설로 ’중국 명나라 초기를 배경으로 남경 ’개봉 ’소흥 ’북경 등 다양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려낸 소설이다. ‘쌍천기봉(雙釧奇逢)’은 ‘두 팔찌의 기이한 만남’이라는 뜻으로 ’호방형 남주인공 이몽창과 여주인공 소월혜가 팔찌로 인연을 맺는다는 작품 속 서사를 제목으로 정한 것이다. 이현 ’이관성 ’이몽현 및 이몽창 등 이씨 집안의 3대에 걸친 이야기를 소설로 형상화하였다. 역사적 사건을 작품의 앞과 뒤에 배치하고 중간에 이들 인물들의 혼인담 및 부부 갈등 ’부자 갈등 ’처첩 갈등 등 한 가문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갈등을 소재로 서사를 구성하였다.
유교 이념인 충과 효가 전면에 부각되고 ’사대부 위주의 신분의식이 드러나 있으면서도 이러한 이데올로기에 저항하는 인물들이 등장함으로써 작품에는 봉건과 진보의 팽팽한 길항관계가 형성될 수 있었다. 허구적 인물들의 서사를 작품의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그들의 성격, 행위를 실제의 역사적 사건들과 연결지어 양자가 자연스레 녹아든다. 윤리를 체화한 딱딱한 인물이 아닌, 발랄하고 개성 강한 인물들의 존재는 자유로운 사랑에 대한 열렬한 지향과 인간의 개성을 억압하는 봉건적 도덕관념에 대한 반항의 정신을 부각시킨다. 『쌍천기봉』의 다양한 매력은 당대의 독자에게뿐만 아니라 현대의 독자에게도 충분히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한다. 나아가 이 책은 현대어역과 원문 및 주석, 저자의 자세한 해제를 함께 실어, 일반 독자는 물론 연구자들의 자료로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Contents
역자 서문
1부 현대어역
쌍천기봉 卷1: 이현이 산동으로 귀양을 가다가, 아내 유요란을 팔찌로 확인하다
쌍천기봉 卷2: 이현이 뜻을 꺾어 벼슬길에 나가고, 이관성은 정몽홍과 성혼하다
2부 주석 및 교감
?쳔긔봉(雙釧奇逢) 권지일(卷之一)
?쳔긔봉(雙釧奇逢) 권지이(卷之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