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주소(孟子注疏)』는 동한(東漢) 때 조기(趙岐)가 지은 고주(古注)인 『맹자장구(孟子章句)』에 송나라 때 손석(孫奭)이 소(疏)를 붙인 책이다. 모두 14권으로, 『맹자정의(孟子正義)』라고도 한다.
맹자는 공자의 손자인 자사의 문인에게 배우고, 공자의 사상을 계승 발전시켜 후대에 아성(亞聖)으로 추앙을 받았다. 『맹자』는 본래 「양혜왕(梁惠王)」, 「공손추(公孫丑)」, 「등문공(?文公)」, 「이루(離婁)」, 「만장(萬章)」, 「고자(告子)」, 「진심(盡心)」의 7편으로 이루어졌다. 조기가 『맹자장구』를 편찬하면서 각 편을 상하로 나누어 현재의 모습인 14편이 되었다. 『맹자』는 본래 『장자(莊子)』, 『순자(荀子)』 등과 같이 제자(諸子)로 분류된 책이었다. 이 책이 경서의 반열에 끼게 된 것은 남송 때 주희(朱熹)가 『논어(論語)』, 『맹자(孟子)』, 『대학(大學)』, 『중용(中庸)』을 사서(四書)로 편정(編定)하면서부터이다. 이를 계기로 유가(儒家)를 대표하는 성인을 지칭할 때에 공자와 맹자를 병칭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