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가 있어야 힘이 셀까?》의 주인공 막스는 ‘고추’에 대한 환상이 있습니다. 고추 없는 여자애들은 시시하고, 고추 달린 남자애들이 더 멋지다고 생각했지요. 막스네 반에 전학 온 사랑이 역시 그저 그런 여자애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랑이는 보통 여자애들과 뭔가 달랐어요. 축구에, 자전거에 싸움까지 못하는 게 없었지요. 사랑이에게 고추가 있을 거라 짐작한 막스는 사랑이를 졸졸 따라다니며 고추가 달렸는지 확인할 기회만 엿봅니다. 어느 날, 막스에게 기회가 찾아와요. 모래사장으로 놀러간 막스와 사랑이가 수영복을 깜빡했거든요. 옷을 홀딱 벗은 사랑이는 고추 말고 음순이 있다며 막스에게 깜찍하게 고백합니다.
몸의 차이를 아는 것은 가장 기초적인 성교육입니다. 하지만 신체의 차이를 차별로 이해하는 것은 위험해요. 차별은 바깥만이 아니라 내면으로도 향하니까요. 고추 달린 남자와 고추 없는 여자가 아니라 음경 있는 남자와 음순 있는 여자가 있다고 알려 주세요. 차별이 아니라 차이를 인식한다면 아이들은 세상을 더 다채롭게 바라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