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들의 아름다운 사랑으로 세계를 구하고 최종 보스를 박살 내는 소설 [황제와 성녀]. 말 그대로 처참한 죽음 후, 영혼까지 고통받는 최종 보스 ‘피오나’가 바로 나다. 사생아로 구박받아도, 열세 살의 나이에 전쟁터로 내몰려도 누군갈 원망할 생각은 없다. 여기는, 내가 써 내린 세계이니까. 그런데…….
‘이 녀석, 남자 주인공인 시그렌 아냐?!’
전쟁통에서 만신창이가 되어 발견된 내 남자 주인공. 가볍게 쓴 설정 하나로 불행해진 그를 본 순간 다짐했다. 항상 그의 편이 되어 그를 지켜주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