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하고 싶은 1

차도윤을 아주 오랫동안 짝사랑해 왔다.

하지만 그에게 신하연, 자신은 여자가 아니었다.
좋게 봐야 같은 동아리 후배.
더 나아가서는 같은 직장에 다니는 여자. 그냥 그 정도.

그랬던 그가 말했다.

“선봐서 곧 결혼할 거야.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모르는 여자와의 계약 결혼을 할 거라는 남자의 말에
오랫동안 숨겨 왔던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꼭 하셔야 한다면… 저랑 해요, 그 결혼.”

남자의 단단한 등에 매달려 뜨거운 입술을 겹쳤다.
서툰 유혹, 혹은 발칙한 후배의 도발.
선배는 화를 낼까. 아니면 미쳤다고 비웃을까.

그러나 남자의 입에서 나온 말은 예상외였다.

“결혼하려면 키스부터 배워 왔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