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은 『이만오천송반야(二萬五千頌般若)』에 주해(註解)를 가한 것으로서 본래 매우 방대한 양이었으나, 구마라집(鳩摩羅什, 343~413)이 번역하면서 『이만오천송반야』의 초품에 해당하는 부분까지만 온전히 번역하고, 이후는 발췌하고 내용을 줄여서 번역했기 때문에 현존하는 100권으로 완성되었다. 『대지도론』은 현재 산스크리트어본과 티베트어본이 모두 전해지지 않아서 한역본으로만 남아있다.
『대지도론』은 부파불교의 여러 경론과 수많은 경전을 풍부하게 인용하여 논지를 전개하였기에 용수 당대와 이전 시기의 교학들에 관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원이자 불교의 백과사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육바라밀과 보살 사상을 강조하였으며 인도의 유식 사상, 대승기신론의 진여 사상, 밀교의 법신관, 정토교의 불국토 사상, 염불과 선 사상 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대지도론』의 이런 위상과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 불교계에서는 그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지 못한 면이 있다. 『대지도론』을 주제로 한 논문의 수도 소규모이고, 또 단적으로 번역의 경우만 보아도 이런 점은 잘 드러난다. 예를 들어 유교의 중요 경전인 『논어』를 살펴보면 『논어』의 본격적인 번역 외에도 『논어』를 이용하여 편집한 버전들까지 합하면 번역본이 수백 권이 넘는다. 그만큼 중요하게 다루어지며 관심도 많다는 증거일 것이다.
반면 『대지도론』의 온전한 번역은 동국역경원의 한글대장경에 있는 김성구의 번역,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김형준의 개역, 운주사에서 『대지도론』 전집을 출판한 법성 스님의 번역까지 현재 3종만 나와 있는 상황이다. 다양한 번역본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학문의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며, 대중들의 독서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도 바람직할 것이다.
본서는 기존의 번역들을 참고하여 가장 정확하고도 매끄럽게 번역하려 노력을 기울였으며, 한문과 번역을 번갈아 배치함으로써 번역을 읽다가도 한문 원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고, 365개에 달하는 풍부한 각주와 도표 등을 통해 부파불교의 교학이나 각종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으므로, 『대지도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Contents
대지도론 제1권 第一 15
1. 대지도초서품중연기의석론(大智度初序品中緣起義釋論 : 마하반야바라밀 첫 서품 중 연기의 뜻을 풀어 논함) 17
대지도론 제1권 第二 151
2. 마하반야바라밀초품여시아문일시석론(摩訶般若波羅蜜初品如是我聞一時釋論 : 마하반야바라밀 초품 중 여시아문 일시의 뜻에 대해 논함) 153
대지도론 제2권 第三 207
3. 대지도초품총설여시아문석론(大智度初品總說如是我聞釋論 : 대지도 초품 중 여시아문을 총괄해서 설한 뜻에 대해 논함) 209
[표] 성문사과의 종류 22
[표] 삼계(三界)의 구조 47
[표] 오위칠십오법(五位七十五法) 310
참고 문헌 312
각주 색인 316
Author
선혜(禪慧) 이언의
1987년에 이화여자고등학교를, 1995년에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했다. 살면서 공부에 대한 갈증을 느껴 2011년 집 근처 충남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 입학하고 김방룡 선생님 문하에서 수학했다. 불교 철학 관련 연구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2016년부터 충남대학교와 중원대에 출강 중이다. 「『馬祖語錄』을 통해본 馬祖道一의 禪思想 硏究」, 「『臨濟錄』에 나타난 臨濟義玄의 禪思想 硏究」, 「『금강반야바라밀경』의 경명(經名)에 대한 소고(小考)」, 「임제의 약동하는 주체적 불성(佛性) 사상」, 「백장과 임제의 선 사상에 대한 小考」 등의 논문이 있으며, 『평상심시도-마조도일(馬祖道一)의 사상』, 『임제록 연구』 등의 저서가 있다.
1987년에 이화여자고등학교를, 1995년에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했다. 살면서 공부에 대한 갈증을 느껴 2011년 집 근처 충남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 입학하고 김방룡 선생님 문하에서 수학했다. 불교 철학 관련 연구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2016년부터 충남대학교와 중원대에 출강 중이다. 「『馬祖語錄』을 통해본 馬祖道一의 禪思想 硏究」, 「『臨濟錄』에 나타난 臨濟義玄의 禪思想 硏究」, 「『금강반야바라밀경』의 경명(經名)에 대한 소고(小考)」, 「임제의 약동하는 주체적 불성(佛性) 사상」, 「백장과 임제의 선 사상에 대한 小考」 등의 논문이 있으며, 『평상심시도-마조도일(馬祖道一)의 사상』, 『임제록 연구』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