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2005년 10월 17일, 101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한 중국의 대문호 바진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저 유명한 ‘격류 삼부곡’ 중 첫 권에 해당하는 『가』는 요동치던 중국의 1900년대 초, 새로운 사상의 세례를 받은 젊은이들이 봉건적 가부장제와 맞서 자신들의 자유를 쟁취하고 진정한 삶의 의미에 눈떠가는 과정을 그린 바진의 자전적 소설이다. 주인공 쥬에후이는 대지주인 자신의 가정 안에서 벌어지는 온갖 부조리한 일들을 고발하고, 그것으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한다. 누구의 고통과 희생도 담보하지 않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쥬에후이의 열망은 고인 물과도 같았던 가정에 파문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