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철도 건설에 투입된 중국인 막노동자의
상상을 초월하는 형극의 인생과 가슴 터지는 가족사
19세기 중엽,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서부개발에 따르는 골드러시와 대륙횡단철도 건설을 위해 대량의 노동력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같은 시기 중국 광둥성 지역은 ‘토객계투(土客械鬪)’라 하여 이주민과 토착민들의 대대적인 싸움이 벌어져 삶의 위협을 느낀 농민들이 대거 북미대륙으로 건너갔다. 이 작품은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에 바탕을 두고 초창기 해외로 이주한 중국인들이 어떤 비애와 학대를 겪으면서 살아남았는가를 그려낸 소설이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낯선 이국땅에서 비참하게 살아야 했고, 민족적 신분 때문에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아야 했던 상처 입은 영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9세기 말, 중국에서 산둥성 카이핑에 살고 있는 농민의 아들 팡더파는 아버지가 아편 중독으로 일찍 죽자 열여섯 어린 나이로 졸지에 한 가정의 가장이 된다. 찢어지는 가난을 견디다 못해 그는 모든 것을 뿌리치고 고향을 떠나 마을 아저씨 홍마오를 따라 100일간의 항해 끝에 캐나다에 도착한다. 태평양철도 건설에 투입되어 갖은 어려움을 견뎌내며 막노동을 해서 고향집으로 돈을 보내 가족을 부양하고 아버지가 팔아버린 농토를 되찾는다. 온갖 고생 끝에 세탁소를 차린 그는 도둑들과 물난리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향에 누각을 짓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