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문적인 차원에서는 물론이고 일반 생활사에서도 '예학'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예禮가 동아시아, 특히 한국사회의 근간이었음은 분명하지만 근대화를 가로막고 구제도를 고착화시켰다는 점 또한 논란의 여지로 남아 있다. 이제 후대 사람들은 오리엔탈리즘의 시각을 배제한 예의 실체는 무엇이며, 그것을 기반으로 삼았던 전통 사회 시스템은 어떠했는지 객관적인 입장에서 다시 파악하고자 한다.『의례 역주』는『의례』17편의 경문을 최초로 완정한 주석이며,『의례』 주석의 전범이 되었던 ‘정현鄭玄의 주注’의 주해이다. 예를 둘러싸고 발생했던 논쟁과 후대에 새로운 시각으로 보완된 주석을 함께 정리하여,『의례』와 주석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