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각형 얼굴에 커다란 두 눈망울이 우울함을 더하는 주인공 에디 디킨스 - 작가 찰스 디킨스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시대는 그 당시(19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 새의 부리를 연상시키는 길쭉한 코의 몽롱 당숙부, 몽롱 당숙부보다 더 몽롱한 눈빛을 한 몽몽롱 당숙모, 어딘가 나른해 보이는 얼굴을 한 에디의 부모 등 이 책의 독특한 주인공들이 황당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캐릭터의 개성을 살려내고 엉뚱한 상황들을 기발한 아이디어의 그림으로 구체화시킨 일러스트로 그 분위기가 한층 재미를 준다.
1권에서는 열한 살 소년 에디 디킨스는 부모님이 끔찍한 병에 걸려 누렇게 뜨고 살들이 쭈글거리는데다 오래된 보온병 냄새까지 나자 친척집으로 떠나게 된다. 그리하여 옷장 안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몽롱 당숙부, 박제 흰담비 말콤을 늘 안고 다니는 몽몽롱 당숙모와 함께 몽롱한 상태로 그들이 사는 황당골목으로 향한다. 그러나 가는 길에 만난 엉뚱하고 기상천외한 인물들 때문에 에디는 악명 높은 고아원으로 끌려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