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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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7/11/20
ISBN 9788957335048
Categories 인문 > 철학/사상
Description
과학기술 시대에 인간의 고유성과 초월성을 수호한
실존철학의 대장정

야스퍼스는 하이데거와 더불어 독일 실존철학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는 대표적 철학자이다. 실존철학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철학자가 바로 야스퍼스이고, 하이데거에 결코 뒤지지 않는 철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철학계의 연구는 지나치게 하이데거 철학에 편향되어 있는 상황이다. 야스퍼스는 1913년 『정신병리학총론』을 출판한 이후 56년 동안 철학, 정신의학, 사회학, 국제정치학, 예술, 문학, 교육, 신학 등의 발전에 기여한 광범위하고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저서들과 논문들을 의욕적으로 저술했다. 야스퍼스 철학이 실제로 지니는 영향력에 비해 한국 철학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지나치게 평가절하되어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그의 학문적 업적은 정치철학, 사회철학, 철학교육 등은 물론 특히 철학상담, 정신병리학, 실존분석적 정신요법 등의 분야에서 새롭게 논의되고 있는 핵심적인 문제들을 선구적으로 연구한 것에 있다. 그런데 현재 국내에 번역되어 있는 야스퍼스의 저서들은 그의 철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주저들인 『철학 I, II, III』(1931), 『세계관의 심리학』(1919), 『진리에 관하여』(1948) 등을 제외한 저작들이라는 점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철학 I, II, III』은 전 3권으로서 야스퍼스 저서 중 야스퍼스 철학과 실존철학의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방대한 저작이고, 이 책이 번역됨으로써 야스퍼스 철학에 대한 보다 심층적이고 정확한 이해를 위해 매우 중요한 학문적 기초를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야스퍼스 철학에서 지금껏 소개되지 않아 미진했던 부분들을 충족시켜 줌으로써 학문적 균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철학 I』 역자 서문

머리말
『철학』(1931)에 대한 나의 후기(1955)

서론

우리의 상황에서 출발하는 철학함

제1절 존재 탐구
일반적이고 형식적인 존재개념
―객관존재, 자기존재, 즉자존재
의식분석으로서 현존분석의 과제
실존을 부각시킴
존재

제2절 가능적 실존에 근거한 철학함
실존을 향해 가기
철학함의 분류

제3절 초월함의 방식이라는 분류원칙
초월함 일반
세계정위, 실존조명 그리고 형이상학에서의 초월함

제4절 철학함의 영역에 대한 조망


철학 I : 철학적 세계정위

제1장 세계
주체적 현존과 객체적 현실로서의 세계
주어진 것으로서의 세계와 산출된 것으로서의 세계
세계전체와 세계상
세계와 초월자

제2장 세계정위의 한계들
강제적인 것의 상대성
극복되지 않는 무한성
세계상 통일의 성취불가능성
세계 내 합목적적 행위의 한계
과학의 의미
세계를 초월함

제3장 과학의 체계학
과학의 근원적 구분
현실성 구분의 원리
정신의 영역
현실 과학의 분류
과학의 순위
지식은 자신의 역사에서 스스로를 이해한다

제4장 자기 폐쇄적 세계정위(실증주의와 관념론)
실증주의
실증주의에 대한 비판
관념론
실증주의와 관념론의 대결
실증주의와 관념론의 공통성
실증주의와 관념론의 한계
실존주의와 관념론의 철학적 가치

제5장 철학의 근원
세계관
신앙과 불신앙
정신적 현존 영역의 일자와 다수성

제6장 철학의 현존 형식
현존에 있어서의 실존에 상황 필연적인 철학의 성격
철학과 체계
철학과 그 역사

제7장 종교, 과학 및 예술에 대한 철학의 자기 식별
철학과 종교
철학과 과학
철학과 예술

Author
칼 야스퍼스,이진오,최양석
‘실존철학’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하고 ‘실존철학’을 제목으로 하는 책을 최초로 쓴 독일의 철학자다. 실존철학은 물론 심리학, 정신의학, 정치철학, 세계철학사 등에 대한 열정적인 연구를 기반으로 여러 저작을 남겼다. 그가 28세에 쓴 『정신병리학총론』은 아직까지도 정신병리학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의학을 먼저 전공하고 심리학, 철학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해온 독특한 이력은 그가 철학을 하기 위해 일부러 선택한 과정이었다. 야스퍼스 스스로 의학과 자연과학을 섭렵한 자신에게서는 철학이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이력 덕분에 과학자들에게는 철학자로 여겨지고 철학자들에게는 과학자로 여겨지는 곤란함을 겪었다. 야스퍼스가 보기에 철학자들은 실재를 너무 도외시했고 과학자들은 사유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

야스퍼스의 평생의 화두는 독단에 빠지지 않는 참다운 철학이었다. 나치 시절에 부인 거트루드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강제로 휴직을 해야 했을 때 한 마지막 강의에서 “우리의 강의는 중단되지만 철학함의 자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라고 말해 그치지 않는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야스퍼스의 태도는 나치 통치가 종식된 후 독일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바젤로 이주하게 된 이유에서도 엿볼 수 있다. 대중들이 자신을 좋아하면서도 자신의 사상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실망한 야스퍼스에게 대중의 인기는 “우정 어린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참답지 못한 것이어서 유해한” 것이었다. 나치 시절을 지나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죄책이며 인간은 누구나 어떻게 통치되는지에 대해 책임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바젤에서 야스퍼스는 헛된 명성에서 벗어나 인기와는 무관한 자기 자신의 고유한 삶을 살았다.

태어날 때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고 평생토록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며 살았던 그는 그 덕분에 오히려 삶이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았다고 한다. 어디에서나 소박함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러고는 생전에 매입해 두었던 조국 독일을 바라볼 수 있는 묘역에 묻혔다. 평생 스스로 ‘다르게는 될 수 없는 자기 자신의 존재’라 묘사했던 그 자기 자신으로 살았다.

주요 저서로 『정신병리학총론』(1913), 『세계관의 심리학』(1919), 『현대의 정신적 상황』(1931), 『철학 I, II, III』(1932), 『이성과 실존』(1935), 『실존철학』(1938), 『죄책론』(1946), 『진리에 관하여』(1947), 『철학적 신앙』(1948), 『역사의 기원과 목표』(1949), 『원자탄과 인류의 미래』(1958), 『계시에 직면한 철학적 신앙』(1962)이 있다.
‘실존철학’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하고 ‘실존철학’을 제목으로 하는 책을 최초로 쓴 독일의 철학자다. 실존철학은 물론 심리학, 정신의학, 정치철학, 세계철학사 등에 대한 열정적인 연구를 기반으로 여러 저작을 남겼다. 그가 28세에 쓴 『정신병리학총론』은 아직까지도 정신병리학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의학을 먼저 전공하고 심리학, 철학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해온 독특한 이력은 그가 철학을 하기 위해 일부러 선택한 과정이었다. 야스퍼스 스스로 의학과 자연과학을 섭렵한 자신에게서는 철학이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이력 덕분에 과학자들에게는 철학자로 여겨지고 철학자들에게는 과학자로 여겨지는 곤란함을 겪었다. 야스퍼스가 보기에 철학자들은 실재를 너무 도외시했고 과학자들은 사유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

야스퍼스의 평생의 화두는 독단에 빠지지 않는 참다운 철학이었다. 나치 시절에 부인 거트루드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강제로 휴직을 해야 했을 때 한 마지막 강의에서 “우리의 강의는 중단되지만 철학함의 자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라고 말해 그치지 않는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야스퍼스의 태도는 나치 통치가 종식된 후 독일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바젤로 이주하게 된 이유에서도 엿볼 수 있다. 대중들이 자신을 좋아하면서도 자신의 사상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실망한 야스퍼스에게 대중의 인기는 “우정 어린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참답지 못한 것이어서 유해한” 것이었다. 나치 시절을 지나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죄책이며 인간은 누구나 어떻게 통치되는지에 대해 책임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바젤에서 야스퍼스는 헛된 명성에서 벗어나 인기와는 무관한 자기 자신의 고유한 삶을 살았다.

태어날 때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고 평생토록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며 살았던 그는 그 덕분에 오히려 삶이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았다고 한다. 어디에서나 소박함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러고는 생전에 매입해 두었던 조국 독일을 바라볼 수 있는 묘역에 묻혔다. 평생 스스로 ‘다르게는 될 수 없는 자기 자신의 존재’라 묘사했던 그 자기 자신으로 살았다.

주요 저서로 『정신병리학총론』(1913), 『세계관의 심리학』(1919), 『현대의 정신적 상황』(1931), 『철학 I, II, III』(1932), 『이성과 실존』(1935), 『실존철학』(1938), 『죄책론』(1946), 『진리에 관하여』(1947), 『철학적 신앙』(1948), 『역사의 기원과 목표』(1949), 『원자탄과 인류의 미래』(1958), 『계시에 직면한 철학적 신앙』(1962)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