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대표적 마르크스주의자 루카치의 ‘철학적 유언’인《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한 프롤레고메나》(Prolegomena zur Ontologie des gesellschaftlichen Seins)가 우리말로 번역되어 나왔다. 루카치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1971년에 집필하고 그의 사후 13년 뒤인 1984년에 첫 출간된 이 책은 유물론적, 역사적 관점에서 존재를 성찰함으로써 마르크스 사상을 재구축한 역작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이론, 정치경제학 비판에서 작동하는 방법의 토대를 유물론적이고 역사적인 존재론으로 파악하고, 마르크스의 전체 저작을 이러한 입장에서 재해석함으로써 ‘마르크스주의의 르네상스’를 꾀했다. 따라서 루카치의 마르크스주의 존재론은 그가《역사와 계급의식》이후 근 40여 년에 걸쳐 공산주의자로서 감당해낸 이론적, 실천적 역정(歷程) 끝에 도달한, 그 자신의 마지막 귀착점이었다.
Contents
옮긴이 머리말 5
일러두기 13
제Ⅰ장
존재론과 관련해서 본 근현대 서구철학의 흐름 21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한 기본 전제와 관점,그리고 난점들 26
인과성과 목적론에 대한 상이한 입장들 46
근대 과학의 발전과 관련해서 본 인식론의 이데올로기적 성격 59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한 올바른 길: 일상생활,역사성,실천,유적 성질 등과 관련하여 72
제Ⅱ장
일반자(유)와 개별자(표본)의 통일성 83
유기체와 침묵하는 유적 성질 86
주체와 객체, 개별성과 개체성 89
언어 93
인간의 유적 성질의 다원주의와 그 변증법적 전개과정 98
인간 유에서 유와 개별표본의 관계 102
개체성 문제: 인격,계급투쟁, 개체성의 발생 등과 관련하여 111
유적 성질의 이중적 과정과 사회적 존재의 역사성 128
필연성과 우연성, 자유와 필연 141
인간의 유적 성질에 대한 그릇된 접근방향들: 개체,자연,이성과 관련하여 152
제Ⅲ장
존재의 근본 성격으로서의 역사성 163
일상생활과 일상적 사고의 존재론적 한계 166
“사물”과 “에너지”의 이원성에 지배되는 존재상들 170
에피쿠로스의 원자론과 이에 대한 마르크스의 해석 175
르네상스 이래 과학의 발전방향 및 그것과 철학의 관계 180
불가역적 과정성과 연기적(緣起的) 필연성 187
총체성(복합체성), 그리고 요소들에 대한 복합체의 우선성 194
마르크스의 문제설정 및 방법론의 연속성과 서술방식의 변경 201
진정한 마르크스주의로부터의 이탈과 이를 저지하려는 시도들 206
마르크스주의에서 헤겔의 유산 문제: “부정의 부정” 원리를 중심으로 211
헤겔 변증법에 대한 엥겔스의 무비판적 해석 227
범주문제에서 헤겔과 마르크스의 차이: 형식-내용, 부분-전체,연속성-불연속성,질-양 등과 관련하여 235
필연성,우연성,현실성,가능성 등 양상 범주와 관련하여 262
인격의 발달과 가능성 범주의 연관관계 316
발전의 불균등성 319
사회적 존재의 총체성 322
언어와 과학 등을 통해서 본 인간의 유적 성질의 통일성 경향 328
한국어-독일어 용어 대조표 337
찾아보기 343
약력 348
Author
게오르크 루카치,김경식,안소현
1885년 4월 1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대계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난 루카치는, 한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로운 언어와 폭넓은 사유를 이 세상에 남겼다. 약관을 갓 넘은 나이에 집필하기 시작한 글들로 구성된 『영혼과 형식』으로 현대 실존주의의 원형을 제시한 그는, 몇 년 뒤 발표한 『소설의 이론』을 통해서는 형식과 역사의 내적 연관성을 중시하는 소설론 계보의 초석을 놓았다. 그가 혁명적 공산주의자로 삶의 양식과 세계관을 통째로 바꾼 뒤 본격적으로 매진한 마르크스주의 연구와 정치적 실천 경험이 바탕에 놓인 『역사와 계급의식』은, 그에게 “서구 마르크스주의의 창시자”라는 위명을 부여했다. 1920년대 말 헝가리 공산당 내 분파투쟁에서 패한 뒤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이론적·비평적 작업을 통해 공산주의 운동에 복무하는 이데올로그로서의 삶을 살아나갔다. 1930~40년대에 그는 “위대한 리얼리즘”에 대한 요구로 수렴되는 문학담론과 『청년 헤겔』, 『이성의 파괴』 등의 집필을 통해 명시적으로는 파시즘 및 그것으로 귀결되는 서구의 비합리주의 전통에 맞서면서, 은밀하게는 진정한 마르크스주의적 요소를 스탈린주의적 왜곡으로부터 지키고자 했다. 1950년대 중반부터 루카치는 스탈린주의와의 근본적 단절과 마르크스주의의 르네상스를 기치로 내걸고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이론적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른 성과는 미학에서 『미적인 것의 고유성』과 『미학의 범주로서의 특수성』으로, 철학에서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하여』와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한 프롤레고메나』로 묶였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정치적 제안인 『사회주의와 민주화』와 문학비평인 『솔제니친』이 태어났다. 그의 “삶으로서의 사유”, “사유로서의 삶”은 1971년 6월 4일, 그의 죽음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885년 4월 1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대계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난 루카치는, 한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로운 언어와 폭넓은 사유를 이 세상에 남겼다. 약관을 갓 넘은 나이에 집필하기 시작한 글들로 구성된 『영혼과 형식』으로 현대 실존주의의 원형을 제시한 그는, 몇 년 뒤 발표한 『소설의 이론』을 통해서는 형식과 역사의 내적 연관성을 중시하는 소설론 계보의 초석을 놓았다. 그가 혁명적 공산주의자로 삶의 양식과 세계관을 통째로 바꾼 뒤 본격적으로 매진한 마르크스주의 연구와 정치적 실천 경험이 바탕에 놓인 『역사와 계급의식』은, 그에게 “서구 마르크스주의의 창시자”라는 위명을 부여했다. 1920년대 말 헝가리 공산당 내 분파투쟁에서 패한 뒤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이론적·비평적 작업을 통해 공산주의 운동에 복무하는 이데올로그로서의 삶을 살아나갔다. 1930~40년대에 그는 “위대한 리얼리즘”에 대한 요구로 수렴되는 문학담론과 『청년 헤겔』, 『이성의 파괴』 등의 집필을 통해 명시적으로는 파시즘 및 그것으로 귀결되는 서구의 비합리주의 전통에 맞서면서, 은밀하게는 진정한 마르크스주의적 요소를 스탈린주의적 왜곡으로부터 지키고자 했다. 1950년대 중반부터 루카치는 스탈린주의와의 근본적 단절과 마르크스주의의 르네상스를 기치로 내걸고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이론적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른 성과는 미학에서 『미적인 것의 고유성』과 『미학의 범주로서의 특수성』으로, 철학에서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하여』와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한 프롤레고메나』로 묶였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정치적 제안인 『사회주의와 민주화』와 문학비평인 『솔제니친』이 태어났다. 그의 “삶으로서의 사유”, “사유로서의 삶”은 1971년 6월 4일, 그의 죽음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