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주의에 입각해 수백 년의 역사를 기술하는 것이 자칫 어떤 독자에게는 대단히 불편하고 또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또한 문학에서 사회적 요인이 없을 수는 없으나 이를 최소화하면서 작품들을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이 책이 어느 정도로 사회성을 강조하는지에 대해서는 뭐라고 표현하기가 어렵다. 다만 맑스주의가 오해받고 있듯, 사회적 요인이 예술을 결정짓는 요소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믿음이 이 책의 저자들에게 있다는 것, 또한 “모든 예술은 사회적으로 조건지어져 있지만, 예술의 모든 측면이 사회적으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이들 사이에 공유되는 것은 이 작품이 지닌 적지 않은 미덕이다. 그리고 “의식이 생활을 규정하는 게 아니라, 생활이 의식을 규정한다”거나 “상부구조와 토대의 관계가 기계적이지 않다”는 등 1980년대 우리나라 대학가를 휩쓸었던 맑스주의의 매혹적인 명제들이 논리적으로 추억된다.
Contents
옮긴이 머리말
재판 머리말
서설(序說)
제I부 중세(中世)
제1장 봉건주의. 기원부터 13세기까지
서 문
1A. 중세 여명기. 최초의 서정시
1B. 귀족사회, 선전, 그리고 또 다른 그 무엇. 서사시
1C. 논쟁들
1D. 사제(司祭) 문학과 그로 인해 창출된 이익.
곤살로 데 베르세오
1E. 총체적 문화와 사회. 알폰소 10세와 산문
제2장 14세기의 위기
서 문
2A. 비판적 리얼리즘의 출현.
《알폰소 11세의 노래》와 그 밖의 작품들
2B. 중세의 위기에 대한 세 가지 시적 해석: 수석 사제
후안 루이스, 대신(大臣) 아얄라 그리고 랍비 셈 톱
2C. 저승에서의 민주주의:《죽음의 춤》
2D. 돈 후안 마누엘 또는 귀족의 반발
제3장 중세 세계의 분열
서 문
3A. 정치, 사회, 사랑과 죽음. 노래집과 위대한 시인들
3B. 저항의 시와 이류 작가들
3C. 대중 노래집. 로만세 가요집과 그 분절된 영웅들
3D. 산문과 당대의 모순. ‘부르주아적’ 감상주의와 소설
3E. 연극. 기본적인 종교성에서 인문주의적 자유로
3F. 셀레스티나 또는 허무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