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알바 뛰던 여자가 사고로 두 다리에 심각한 골정상을 입었다. 가진 돈이 거덜나자 더 이상 치료 조차 받을 수 없게 되었다. 혼자 사는 외로운 독고다이 여자였기에 주변에서 돈을 빌리거나 도움을 청할 곳도… 그렇다고 아픈 다리로 마음대로 밖을 돌아다닐 수도 없다. 통신비 조차 밀려서 통화정지 된 지도 오래되었다. 몇 개 남은 컵라면으로 며칠을 개겼지만 이제는 그것마저 거덜이 나서 이제부터는 짤 없이 앉아서 굶을 판이다. 그녀가 사는 곳은 20년된 아주 낡은 오피스텔 좁은 방에서 근근히 월세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녀는 7층에 살았고 여자 세입자는 오로지 그녀 뿐이었고 그 외 15명의 사내들이 세입자로 살고 있었는데 모두 홀애비나 아니면 실업자, 또는 망해서 온 자, 그리고 알코올 중독자와 개중에는 죄를 짓고 쫓기는 도망자도 있었다. 아무리 눈알을 씻고 봐도 그녀가 도움을 청할 곳은 거지발씨개 같은 15명의 인간 낙오자들 뿐이었다. 그녀는 고민 끝에 살기 위해 15명을 대상으로 서서히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