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층짜리 뉴욕 록펠러 센터 앞에는 프로메테우스가,
세계 제1의 스위스 UBS 은행에는 헤르메스가,
우리나라 첨단 군함 ‘세종대왕함’에는 아테나가 살고 있다?
치명적인 약점을 뜻하는 아킬레스 건, 그리고 무엇이든지 막는 최첨단 방어 군함을 뜻하는 이지스 함, 무엇이 들었는지 모른다는 의미로 쓰인 판도라의 상자 등의 말들을 우리는 너무나 일상적으로 접한다. 하지만 이 모든 말들이 그리스 신화에서 나온 말인지 알고 있는가? 이뿐만이 아니다. 요즘 너도나도 쓰는 멘토라는 말, 여름마다 유행하는 아폴로 눈병이나 울리면 일단 피해야 하는 사이렌 소리, 얼마 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미네르바 논객 사건, 그리고 유명 상표인 나이키까지. 이들또한 까마득한 옛날부터 전래되어온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유래한 것이다.
밀리언 셀러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의 저자 한호림은 이 책에 30년 동안 모아온 보물 같은 사진과 신화 지식을 몽땅 공개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가 그랬듯이 이 책에서 또한 저자는 30년 가까이 세상을 누비며 채집한 2,000여 장의 사진과 신화 지식을 통해 한번 읽으면 절대로 까먹지 않도록 재미있게 그리스·로마 신화를 엮었다. 한눈에 섭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 신화의 흔적이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든 달려가 직접 목격하고 찍어온 수많은 희귀한 사진들 덕분에 신선한 여행서 역할까지 톡톡히 한다. 이 책으로 독자들은 지금까지 읽기 어려웠거나 진부했던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벗어나 확 바뀐 패러다임의 그리스·로마 신화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chapter 1 헤르메스, 현대 도시의 모퉁이마다···
chapter 2 “그 선배님은 나의 ‘멘토’야”
chapter 3 아테나, 그리스 신화의 무서운 꽃
chapter 4 록펠러 센터 앞에서 만난 프로메테우스
chapter 5 무서운 인어와 조녀(鳥女), 그리고 오디세우스
chapter 6 전쟁의 신 마르스, 화성과 화요일 그리고 3월
chapter 7 신들은 갔지만 돌들은 남았네
chapter 8 달아, 달아, 음(陰/淫)한 달아
chapter 9 “누가 나이키를 신는가?”
chapter 10 억만장자 플루토에게 시집올 여자가 없어서···
chapter 11 ‘포세이돈’이 ‘어드벤처’해 왔다!
chapter 12 대장장이 신 벌컨은 ‘시무시무’한 기관포
chapter 13 그리스 신들은 뭘 먹고 뭘 마시나?
chapter 14 “아킬레스?” “惡 kill 레스!”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흥인초등학교, 덕수중학교, 덕수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다. 1987년 캐나다로 이주한 그는, 1993년에 국내 최고의 슈퍼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굳힌 기발한 영어 어휘책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를 시작으로, 1994년에는 청소년을 위한 『Junior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를, 1996년에는 어린이를 위한 『Children'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 1, 2, 3』을 펴내면서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작가가 되었다.
"난 반드시 미술가가 된다!" 이것이 어려서부터의 확고한 꿈이었다. 미술학도 시절, 멋모르고 데생하던 비너스, 아폴로 같은 석고상에서 그리스 신들의 생김새와 익숙해졌다. 그걸 계기로 대학교 재학 중 입대한 해군에선 『성경』과 『그리스·로마 신화』 딱 두 권만 파게 되었다. 모교 미술 교사를 거쳐 시각디자인과 교수가 된 후, 슬슬 일반에게 개방되기 시작한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사진으로만 보던 숱한 그리스·로마 신들을 직접 만났다. 1987년, 정말 온다간다 소리 없이 캐나다로 날아가 한국 시각디자인계에서 사라진다. 그때부터 실업자 상태로 온 미국과 캐나다를 돌아다니며 그동안 궁금했던 영어와 신화 자료들을 마구 건지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5년, 디자이너가 언감생심 서양의 실제 생활에서 깨달은 영어 지식을 친구에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열망에 빠진다. 그 법열 속에 쓰고 직접 그린 전대미문의 기발한 영어책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를 들고 나와 일약 슈퍼베스트셀러에, 밀리언셀러가 된 것이다. 그 다음엔 희한하게도 영어와는 정반대 쪽 언어인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자』를 출간, 역시 그 분야의 최장기 베스트셀러를 만든다. 특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는 일본 어학출판계의 거봉인 삼수사(三修社)와 중국-홍콩의 최대 출판사 삼련(三聯), 대만의 신성(晨星)출판사에 의해 각각 일본어판과 중국어판으로 출간되면서 그야말로 아시아를 확실하게 평정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시리즈는 그야말로 계속 꼬리를 물어, 21년에 걸쳐 세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완성한 디자이너를 위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Sign 1, 2』, 『서양문화 인사이트』가 출간됐고, 이어서 신앙서적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은혜』도 나왔다. 이 첨단 글로벌 시대에 세계인과 대화로 통용되고 활용되는 신화, 펄떡펄떡 뛰는 활어같이 새파랗게 살아 움직이는 신화를 낚기 위해 그리스·로마 신화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그러길 도합 28년, 구슬이 서 말이 되어 이제는 꿰어서 보배를 만들 때가 되었기에 숱한 밤을 새우며 쓰고, 그리고, 사진을 정리했다. 그것이 가장 최근에 나온 『뉴욕에 헤르메스가 산다』 두 권으로, 이는 신화 채집 30년 세월의 발품과 땀의 결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