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1. 1982년 10월 12일, OB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6차전 9회말 2아웃. 선발 등판해 140구를 넘게 던진 투수 박철순은 아직 마운드에 서 있고, 삼성 타자가 박철순의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큰 바운드를 일으킨 타구를 유격수 유지훤이 잡아 1루로 정확히 송구, 3아웃. 마운드에 주저앉았던 박철순은 일어서지도 못한 채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OB 베어스의 역사적인 원년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장면 2. 1995년 10월 22일, OB와 롯데의 한국시리즈 7차전 9회말 2아웃. 아웃카운트 1개만 잡으면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OB는 2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다. 롯데 타자가 투수 권명철의 슬라이더를 받아 쳤고, 타석 앞에서 바운드를 일으킨 타구는 투수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권명철이 1루로 송구해 아웃이 선언된 순간, 포수 김태형은 마운드로 달려가 권명철에게 안겼다. 1994년의 시련을 딛고 뚝심으로 일구어낸 OB 베어스의 두 번째 우승.
장면 3. 2019년 10월 1일, 두산과 NC의 시즌 마지막 대결 9회말 5-5 동점. 주자 2루 상황에서 박세혁이 초구를 휘둘렀다.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 2루에 있던 주자가 홈을 밟았고, 적시타를 친 박세혁은 주먹을 불끈 쥐며 그라운드에 누웠다. 베어스의 6-5 승리. 이것은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SK에 9경기 차로 뒤지던 시즌 막판, 두산은 경이로운 뒷심으로 9경기 차를 따라잡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마침내 2019년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두산 베어스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OB 시절부터 응원해온 팬들은 장면1이나 장면 2를, 2010년 전후로 두산을 응원하기 시작한 팬들은 장면 3을 꼽을 것이다. 어떤 스포츠든 우승의 순간이 팀이나 선수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이기에 위의 세 장면을 대표로 꼽았으나, 사실 OB-두산 베어스가 정규시즌에서나 포스트시즌에서 연출해낸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장면들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특유의 뚝심과 허슬 플레이로 팬들에게 언제나 크나큰 감동과 자부심을 선사하는 팀, 자타가 공인하는 ‘미라클’의 팀, OB-두산 베어스가 이루어낸 기적의 순간들은 이 책 『베팬알백 - 베어스 팬이라면 죽기 전에 알아야 할 100가지 이야기』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Contents
①1982~1986
추천사 | 우리나라 최초의 프로야구단, 베어스 004
머리말 | 베어스를 기록하고 기억합니다 006
1. 서울? 대전? 인천? OB 베어스의 장엄한 첫발 012
2. OB 베어스의 시조, 25인의 전사를 아십니까? 026
3. “써니를 잡아라!” 불멸의 에이스 박철순 영입 비화 044
4. OB 베어스의 상징, 곰과 삼색 모자에 얽힌 숨은 사연 062
5. 베어스 최초 경기, 역사적 1호 기록과 추억을 찾아서 074
6. 왜 대전이 아닌 청주에서 원년 홈 개막전을 치렀을까? 096
7. 박철순의 22연승, 그 신화의 처음과 끝 114
8. 원년 삼미 슈퍼스타즈와의 16전 전승 신화는 어떻게 탄생했나? 134
9. ‘불사조’ 박철순, 7전 8기 악몽의 시작 150
10. 영원불멸의 영광, 최초 한국시리즈 우승의 흔적, 기록, 기억들 160
11. ‘화수분 야구’ 뿌리와 역사 184
12. 1983년 그날, ‘개막전 최강’ 베어스의 전설이 시작된 지점 196
13. 최하위 추락, 직선타구에 쓰러진 박철순… 1983년에 무슨 일이 216
14. ‘신인왕의 산실’ 베어스의 출발점 228
15. 베어스 최초 ‘미스터 올스타’… ‘학다리’ 신경식의 추억 244
16. 감독 교체 소용돌이… ‘김영덕 시대’에서 ‘김성근 시대’로 258
17. 김성근 감독 시대 개막과 OB 돌풍 270
18. 선발 김진욱-중간 최일언-마무리 윤석환 신인 투수 트로이카의 반란 284
19. KBO 최초 전문 마무리투수 윤석환, 사상 첫 만장일치 신인왕 298
20. “굿바이 대전”… 3년 전 약속과 이별의 대전 블루스 318
21. 1985년 OB 베어스의 서울 입성기 332
22. OB 몰수게임 사건의 전말 350
23. 1986년 ‘잠실 라이벌’ MBC와 후기 우승 경쟁… 운명의 최종전 366
24. 최동원과 세상을 울린 김형석의 ‘운명의 한 방’ 376
25. 역사상 최초… 1986년 OB-해태 ‘우승 결정전’을 아시나요? 392
Author
이재국
야구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는 ‘야구덕후’ 출신의 야구 전문기자. “한국프로야구 탄생을 보고 기억하도록 태어난 것도 하늘이 준 행운이자 운명”이라고 말하는 야구운명론자다.
현 스포팅제국(스포츠콘텐츠연구소) 대표
스포티비뉴스 전문위원, SPOTV 고교야구 해설위원
OBS 라디오 프로야구 해설위원, KBS <이광용의 옐로우카드> 패널
전 스포츠서울, 스포츠동아, 스포티비뉴스 기자 / 한국야구기자회장
두산 베어스
KBO 최초 창단팀이자 최초 한국시리즈 우승팀. 특유의 뚝심과 허슬 플레이로 팬들에게 감동과 자부심을 선사하는 자타공인 ‘미라클 베어스’.
한국시리즈 6회 우승(1982, 1995, 2001, 2015, 2016, 2019)
KBO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015~2021)
야구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는 ‘야구덕후’ 출신의 야구 전문기자. “한국프로야구 탄생을 보고 기억하도록 태어난 것도 하늘이 준 행운이자 운명”이라고 말하는 야구운명론자다.
현 스포팅제국(스포츠콘텐츠연구소) 대표
스포티비뉴스 전문위원, SPOTV 고교야구 해설위원
OBS 라디오 프로야구 해설위원, KBS <이광용의 옐로우카드> 패널
전 스포츠서울, 스포츠동아, 스포티비뉴스 기자 / 한국야구기자회장
두산 베어스
KBO 최초 창단팀이자 최초 한국시리즈 우승팀. 특유의 뚝심과 허슬 플레이로 팬들에게 감동과 자부심을 선사하는 자타공인 ‘미라클 베어스’.
한국시리즈 6회 우승(1982, 1995, 2001, 2015, 2016, 2019)
KBO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015~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