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의 숙명 앞에서 맞부딪친 두 사상가, 가다머와 하버마스
‘한계를 인정하려는 겸손’과 ‘한계를 넘어서려는 용기’의 충돌
과연 인간에게 선입견 없는 이해가 가능할까?
가다머와 하버마스, 선입견을 두고 논쟁하다
가다머는 학문을 포함하는 우리의 모든 정신활동을 ‘이해’라는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인간의 ‘역사성’을 고려할 때, 이해는 필연적으로 앞선 판단, 즉 ‘선입견’의 영향 아래에서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학문적 방법으로는 결코 진리에 도달할 수 없으며, 오히려 이해의 발생과 경험, 그 자체가 바로 ‘진리 경험’인 셈이다.
하버마스는 어떤 것의 이면이나 배후의 문제를 밝혀내고 바로잡는 ‘비판적 반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선입견이 이해의 바탕인 한, 그것 역시 비판적 반성의 대상이며, 그런 과정도 없이 이해를 진리와 결부시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 지적한다.
인간의 선입견을 둘러싸고 벌어진 두 사상가의 논쟁. 우리는 선입견 때문에 사물이나 상황을 제대로 못 보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선입견 없는 이해가 가능할까?
Contents
들어가는 말
제1장 학문적 판단도 완벽할 수 없다: 하이데거
1. 학문의 의미와 객관성의 문제
2. 객관적 판단의 일반적인 한계
3. 인식이론과 사람의 의식
4. 존재와 현존재
5. 존재와 현상
제2장 모든 이해는 선입견을 바탕으로 한다: 가다머
1. 학문적 지식과 진리의 문제
2. 현상 경험과 이해
3. 이해와 선입견
4. 지평융합과 언어적 대화
5. 언어와 해석학
6. 해석학과 비판적 사회과학
제3장 비판적 의식은 전통과 선입견을 꿰뚫는다: 하버마스
1. 서양의 역사와 비판이론의 등장
2. 의사소통적 합리성과 비판적 반성
3. 전통에 대한 두 가지 관점
4. 전통의 작용과 우리의 의식
제4장 정신분석학과 논쟁: 이론언어는 일상언어의 왜곡을 감시한다
1. 정신분석학과 무의식
2. 증세의 종류와 정신분석의 방식
3. 무의식의 두 가지 차원: 개인적 차원과 집단적 차원
4. 언어의 두 가지 차원과 선언어적 상징조직
5. 원형상징의 작용과 이론언어의 특수성
제5장 하버마스의 반박: 이해를 관찰할 수 있다
1. 가다머의 이해 개념과 이상적인 의사소통 상황
2. 의사소통 공동체와 정신분석
3. 정신분석과 전이 상황
4. 전이 상황과 ‘장면적으로 이해하기’
5. 로렌처와 ‘장면적으로 이해하기’
6. 전이 상황의 특수성과 이론적 한계
7. 전이 상황의 실천적 유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