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하이에크와 존 메이너드 케인스처럼 21세기 경제와 사회 사상의 양극단을 잘 포착한 사상가는 거의 없다.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의 공포와 파시스트 정권의 참상, 대공황의 고통, 정치 이데올로기의 극렬한 대립과 씨름하면서 하이에크와 케인스는 근대적 문제에 대한 치료법과 미래의 재앙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찾았다. 그리고 완전히 다른 결론에 이르렀다. 이 책에서 저자 토머스 호버는 두 명의 위대한 근대 경제 사상가의 업적에 대해 명쾌한 역사적 해석을 제시한다. 토머스 호버는 하이에크의 『노예의 길』과 케인스의 『고용과 이자 및 화폐의 일반 이론』이 저술된 맥락을 설명하면서 두 저작이 최근의 금융위기와 세계화, 유럽 통합을 비롯한 오늘날의 정치·경제적 현상에 어떠한 함의가 있는지 보여준다. 호버는 고전 경제 이론과 질적 분석 방법이 현재의 경제 환경을 이해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폭넓은 유럽인의 관점에서 쓰인, 고전 경제 이론에 대한 이 입문서는 예리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호버는 역사적 맥락에 비추어 하이에크와 케인스를 조명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두 인물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질문한다.
하이에크와 케인스는 지금도 살아서 숨 쉬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각기 다른 경제학자와 정치가들로 변신해 국가와 정당의 정책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은 문재인 정부의 등장과 함께 하이에크의 시대가 끝나고 케인스의 시대가 도래했으며,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케인스의 시대가 끝나고 하이에크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어느 국가가 어떤 경제학자의 시대를 맞이하느냐에 따라 시대적 흐름이 바뀐다.
하이에크와 케인스는 경제학을 통해 사회가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경제학 이론은 사회가 어떠한 이상적인 목표와 규준을 어떠한 방식으로 추구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이 책에서는 경제학 이론이 여전히 과거와 같은 규범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만일 아니라면 오늘날 규범 경제학이라는 분야를 발전시키려는 시도가 타당한지 고민해본다. 그리고 하이에크와 케인스가 제시한 사상의 강점과 한계를 탐색한다. 두 인물의 사상은 여전히 경제학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원형이며, 이러한 논의는 우리 사회에서 경제학 이론이 하는 역할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적 서사와 질적 분석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를 호소하는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주제다. 오늘날 경제학은 압도적으로 계량적인 측면에 치우쳐져 있다. 이 책은 오로지 케인스와 하이에크가 당대의 역사와 경제학을 다룬 서사에 의존하면서 질적 경제학이 오늘날 경제와 심지어 사회 전반에도 여전히 의미 있는 분석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Contents
서론
제1장 18세기에서 20세기까지: 거대한 변화 그리고 변함없는 가치
제2장 자유를 향한 하이에크의 길
제3장 정보와 계획
제4장 케인스의 일반 이론
제5장 인간은 운명의 지배자가 아니다: 사회주의의 그릇된 이상주의
제6장 자유주의 논쟁 혹은 국가 사회주의의 위협
제7장 계획의 필요성
제8장 자유주의와 전체주의
제9장 국제기구와 유럽 통합
결론
감사의 말
각주
참고문헌 및 인덱스
Author
토머스 호버,김효원
프랑스 앙제에 위치한 ESSCA 경영대학교의 유럽학과 교수이자 EU-아시아 연구소장이다. 대표적인 저작으로 《유럽의 에너지와 환경 정책의 기원: 환경에 대한 양심의 태동(The Origins of Energy and Environmental Policy in Europe: The Beginnings of a European Environmental Conscience)》(2013), 《전후 유럽 담화의 수렴: 전쟁 경험, 안보 개념의 변화, 연구와 교육(A Converging Post-war European Discourse: War Experience, Changing Security Concepts and Researchand Education)》(2014) 그리고 《유럽의 우주 정책 이론화(Theorizing European Space Policy)》(2017)가 있다.
프랑스 앙제에 위치한 ESSCA 경영대학교의 유럽학과 교수이자 EU-아시아 연구소장이다. 대표적인 저작으로 《유럽의 에너지와 환경 정책의 기원: 환경에 대한 양심의 태동(The Origins of Energy and Environmental Policy in Europe: The Beginnings of a European Environmental Conscience)》(2013), 《전후 유럽 담화의 수렴: 전쟁 경험, 안보 개념의 변화, 연구와 교육(A Converging Post-war European Discourse: War Experience, Changing Security Concepts and Researchand Education)》(2014) 그리고 《유럽의 우주 정책 이론화(Theorizing European Space Policy)》(2017)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