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GHT X LIGHT (라이트 X 라이트) 10

눈을 뜨니 소녀의 얼굴이 시야를 점령하고 있었다. “미유?” 이름을 부르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입술이 내 입을 막고 있었다. “깨어나서 다행이야.” 미유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미유의 뒤로 보이는 풍경은 움직이지 않는 구름, 하얀 모래사장. “케이스케 군이 너무 힘들어 보여서……. 팔도 그런 상태고.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미유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현실’을 파악한다. 그래ㅡ 이제 나에게 《마랑》은 없다…….

갈 곳을 잃은 채 미유와 단둘이, 그 기묘한 세계ㅡ 알리사의 고향인 《방주》 안을 정처 없이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