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옛 모습은 사라졌지만, 햇살 속에 사라지는 눈송이처럼 죽어가는 그들을 이해할 수는 있으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앞에서 죽음을 택한 로미오와 줄리엣, 마지막 순간까지 나라를 걱정하며 장렬히 스러진 이순신 장군,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아내로 삼은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면서 두 눈을 뽑은 오이디푸스의 이야기 등 비극에는 우리의 마음을 잡아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서양고전학자 강대진씨는 비극은 불행 속에서 더욱 빛나는 인간 내면의 힘을 보여주는 이야기라면서 비극의 매력을 설명하기도 했다.
현실에서 이러한 비극을 겪기는 쉽지도 않고, 또 겪어서는 곤란하지만, ‘폴라리스 : 머나먼 북방의 슬픈 기사극’은 이러한 아름답고도 고통스러운 비극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기 위한 ‘이야기 놀이’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