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스멀티유즈(OSMU)와 트랜스미디어산업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란 하나의 원형 콘텐츠를 활용해 영화, 게임, 음반,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장난감, 출판 등 다양한 장르로 변용하여 판매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문화 산업으로, 미국과 일본에서 ‘미디어 프랜차이즈(Media Franchise)’, 또는 ‘미디어 믹스(Media Mix)’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면서 발전하였다.

국내에서는 [아기공룡 둘리]가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되면서 OSMU산업이 주목받게 되었다. OSMU산업은 하나의 문화콘텐츠가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면, 그에 파생되는 후발 콘텐츠들은 기회비용을 적게 들이면서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비즈니스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OSMU의 원천콘텐츠가 성공했다고 해서 후발 콘텐츠 파생사업이 반드시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또한 몇 가지 성공사례들을 단순히 벤치마킹해서 OSMU의 성공을 ‘기획’해 내려고 하는 시도들은 오히려 실패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각종 다양한 분야들의 경계가 사라지고, ‘융합’이 하나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최근에는 OSMU의 단계를 넘어서, 다큐멘터리, UCC, 지식 정보, 각종 사회 이슈 등 다양한 생활문화 소재들이 콘텐츠로 재창조되는 멀티소스 멀티유즈의 방식이 부상하고 있다. 이에 적합한 비즈니스 방식이 ‘트랜스 미디어’ 산업이다. 트랜스 미디어 산업은 문화콘텐츠가 미디어 간의 경계선을 넘어서 스토리의 변주를 만들어 내는 비즈니스 방식으로, OSMU와 두드러지게 다른 특징은, 각각의 콘텐츠가 다른 스토리를 말하면서도 그것이 하나의 중심점, 즉 하나의 세계관으로 수렴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대표적으로 트랜스 미디어 비즈니스 방식을 고수하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미생’이 OSMU방식과 더불어 트랜스 미디어 방식을 결합하였고, 최근에는 웹툰을 필두로 하여 많은 문화콘텐츠 산업이 OSMU방식에서 트랜스 미디어 방식으로 넘어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보고서에서는 문화콘텐츠 산업의 핵심적인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OSMU산업과 트랜스 미디어 산업을 함께 다루고자 한다. 2021년 개정판에서는 국내외 OSMU와 트랜스미디어 산업의 새로운 사례들을 덧붙였으며, 특히 국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트렌드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초점을 맞추었으니 독자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