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위험한 분쟁지역에서의 근무가 우리 사회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창문을 열어주었다. 빈곤, 기아, 전쟁과 같은 인류 사회의 적은 모두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시작되었고, 이는 우리와 동떨어진 곳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 사회의 한복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 것이다.” _프롤로그 중에서
전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이슈가 되는 분쟁지역,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분쟁 중에도, 또 분쟁 후 모든 것이 파괴된 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아이들은 학교에 다녀야 하고, 아픈 사람들에겐 병원이 필요하다. 이동하려면 도로나 다리가 있어야 하고, 농사를 지어서 식량도 생산해야 한다. 그러한 분쟁지역에 필요한 것이 바로 공적개발원조이다.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란 정부에 의해 개발도상국 또는 국제기구에 공여―또는 증여(grants), 양허성 차관(concessional loans)―하는 것으로 개발도상국의 경제, 사회, 문화 발전과 복지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제공되는 자금 또는 기술 협력을 총칭한다.
이 책의 저자는 동티모르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4개국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 ODA 전문가로 파견된다. 2014년 이라크 아르빌에서 IS 사태로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귀국할 때까지 이십대 후반과 삼십대의 대부분을 개발도상국과 분쟁지역에서 활동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ODA 전문가의 눈으로 바라본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동티모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3개국을 중심으로 정리하고 있다. 시사성이 풍부한 내용을 탄탄한 구성과 정확한 시각을 바탕으로 전달하고 있어서 우리 정부 ODA 사업은 물론 분쟁지역의 정치와 역사적 현실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열어줄 것이다.
Contents
프롤로그
1부 동티모르, 신생 독립국과의 만남
동티모르로 가는 길
첫 번째 임무에 착수하다
국제협력사업, 지구촌에 내는 세금
‘맨발의 꿈’ 김신환 감독과의 인연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
신생 독립국의 현실을 들여다보다
코이카 단원들의 현지적응훈련 과정
450년 식민지 역사가 남긴 분쟁의 씨앗
대규모 소요 사태가 발생하다
독립 주역 3인방의 갈등이 낳은 참사
유엔 난민 지원 활동에 참여하면서
강대국 틈에 낀 동티모르
그들만의 리그, 동티모르의 화교
언론인 마리오 씨가 바라본 동티모르
동티모르에서 코리안로드를 만나다
동남아시아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
2부 아프가니스탄, 전쟁 중 재건사업
바그람행 비행기를 찾아서
바그람 공군기지 1
바그람 공군기지 2
문명의 교차로,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한국병원 이야기
미션 브리핑
일인 다역을 맡는 실무진
차리카르 PRT 기지로의 이전 작업
기지에서의 소소한 일상
PRT 운영 이야기
현지 직원들과의 파트너십
누가 우리 기지를 공격했을까
부대표를 구출하라
한겨울의 축제, 부즈카시 대항전
아편의 확산
카불에서 보낸 1박 2일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남긴 것
3부 이라크, 쿠르드인들의 꿈을 생각하며
이라크를 선택하다
이라크 재건사업의 이유
아르빌 생활의 시작
역사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성실한 공무원 하이더 씨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
이슬람 세계를 들여다보다
술라이마니야에 싹튼 희망
고대에서 현대로 뻗어가는 도시, 아르빌
아르빌의 명소, 자이툰 도서관
현지 직원 압둘라 이야기
테러보다 무서운 곡예 운전
돌마, 마스고프, 이라크의 맛
티그리스 강을 식수원으로
할랍자의 비극을 기억하며
자이카 소장 하라 씨
실패한 프로젝트가 남긴 교훈
코이카로 맺어진 인연
바그다드에는 아직 총성이
전쟁 비용 vs 재건 비용
IS의 등장, 다시 시작된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