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민족 간에 비극이 벌어졌던 고통의 땅, 지금도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위기의 땅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DMZ는 생명의 숨결이 저절로 살아나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풍요로운 자연생태계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 있다. 이는 자연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이 생명들을 보면서 더 이상 전쟁이 없고 평화가 넘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 이상 사람들의 욕심으로 생명을 짓밟고 자연을 황폐화시키지 않아야 한다. 전쟁과 개발보다는 생명과 평화가 숨 쉬는 공간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연평도 사건이 터지면서 우리는 남북이 정전체제에 있다는 뼈아픈 사실을 다시 상기해야 했다. 그리고 이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 세대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고, 무엇을 물려주어야 할지 심각한 고민에 빠져야만 했다.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을 안은 채 60여 년이 지난 지금, 풍요로운 생명과 생태계가 만발한 DMZ는 우리에게 그 해답을 알려주고 있다. DMZ가 우리 아이들에게 즐거운 상상의 공간이 될 수 있다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이 DMZ에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면! 어쩌면 DMZ는 우리가 이념을 떠나 함께 꿈꿀 수 있는 지상의 마지막 낙원일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들이 DMZ 안에서 생명과 평화의 소중함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도록, 즐거운 상상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희망의 이야기를 들려주자! 이 책은 우리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언제나 가고 싶은, 이 땅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명들의 이야기이다. 생명과 평화는 우리 모두의 희망이다.
Contents
_ 여는 글
변화하는 남북관계, DMZ는 전쟁 중?
한국전쟁, 그리고 DMZ
생명이 살아 숨 쉬는 DMZ, 그곳에 가고 싶다
DMZ 일원지역 생태계 보전을 위하여
DMZ, 오늘을 넘어 미래를 구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