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딸이 되려고 몇 생을 넘어 여기에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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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4/29
Pages/Weight/Size 135*200*20mm
ISBN 9791198744401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이야기장수가 발견한 60대 신예 이야기꾼의 파란!
배 터지게 호강시켜주려다 복장 터져버린 기막힌 가족사

먹고사느라 매운 상처와 눈물을 주고받은,
그러나 끝내 오랜 세월을 함께 버텨낸 세상의 모든 식구들에게

“젊었을 적 소원은 원도 끝도 없이 돈을 많이 벌어
엄마를 호강시켜드리는 것이었다.
돈을 버느라 너무 바빠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야
엄마가 바란 호강은 자식들과 함께하는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짧은 분량에 쉬운 문장의 에세이들이 베스트셀러 매대를 점하고 있는 요즘, 한 60대 신예 작가가 에세이 한 편의 분량이 단편소설, 중편소설에 달하는 에세이를 들고 독자들 앞에 우직하게 섰다. 마치 평생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는 듯, 자신의 기막힌 가족사와 평범하지만 기적 같은 이웃의 일대기를 진국으로 고아낸 글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나이 지긋한 신예 작가 이순하의 글은 한 인터넷 매체([세종대왕신문])에서 고요히 연재되다가 젊은이들이 단문을 공유하는 SNS에서 수많은 유저들에게 폭발적으로 공유되며 입소문을 탔다. ‘눈물 나는 글맛’이라는 호평과 함께 이순하 작가의 글은 주목받지 못하던 인물과 일생에 빛을 비추는 에세이의 힘을 입증하며, 가난을 겪어본 어른 세대는 물론, 인간관계와 밥벌이에 들볶이며 사람의 다정과 진심을 그리워했던 젊은 세대의 마음까지 단박에 사로잡는다.

이순하 작가의 강렬한 데뷔작 『엄마의 딸이 되려고 몇 생을 넘어 여기에 왔어』는 누구도 일부러 선택하지 않았지만 우연히 피로 맺어져 식구(食口)가 된 사람들, 혹은 혈연은 아닐지언정 한 시절 한 밥상에서 어떻게든 같이 끼니를 해결해야 했던 식구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순하 작가는 오랜 세월 갈고닦은 필력으로 이 ‘지지고 볶는 식구들’의 역사와 그들을 끝내 먹여 살린 엄마의 일대기를 섬세하게 복원한다.

책을 열면, 말 못 할 슬픔과 상처로 “엄마!” 하고 그저 가슴 치며 오열하고 싶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한 집안의 가장 역할을 떠안아 어떻게든 내 새끼는 굶기지 않겠다는 각오로 이 악물고 살다 훗날 ‘모두의 엄마’가 되는 작가의 어머니는 이 모든 난장과 사연을 끌어안으며 말한다.

“오이야, 내가 오늘은 늬 에미다, 실컷 울어라.”

-

결국 평생 그렇게 지긋지긋하고 버거워했던 먹고사는 이야기로 책을 낸다. 이 책은 내가 식구들과 함께 먹고살아온 이야기이며 서로가 서로를 먹여 살린 이야기이다. 인생이란 게 거창한 것 같지만 결국 한판의 먹고사는 이야기이며, 대개 다들 엇비슷한 모양으로 살아간다. 저멀리 무지개처럼 영롱하고 특별한 삶이 있는 것 같아 보여도 실은 인간의 삶이란 거기서 거기인 것이다. (…)

내 생生을 키우고 돌보고 만들어낸 사람, 엄마. 나는 내생來生에서도 과연 엄마를 만날 수 있을까. 내가 우산처럼 덮어 쓰고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의 생에 힘입어 나는 다시 엄마에게로 걸어간다. (…)

이 모든 난장과 인연 끝에 나는 비로소 엄마의 딸이 되었다고.
그러므로 엄마 딸답게 내 몫의 남은 삶도 끝까지 잘 살아내겠다고.
그러니 이다음 생에 꼭 다시 만나자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다시 만나 ‘지지고 볶는 식구’로 살아가자고.
_작가의 말 중에서
Contents
작가의 말_ 식구食口, 서로를 먹여 살리느라 우리가 주고받은 상처와 슬픔에 대하여 4

1부 가난한 집 딸아들은 자라서도 서로를 알아보기에

어린 소녀에게 주는 단팥빵의 위로 15
도둑천사 귀주 이모의 순애보와 탕수육 30
내 영혼의 백신, 선지해장국과 리필 없는 인생 48
언니의 야맹증을 고쳐준 윤초시, 그리고 몰래 한 사랑과 쥐포 63
호떡에 담긴 후회,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 84

2부 결혼, 실망을 끌어안고 계속 살아가기

아버지의 여자, 현풍댁과 갱죽 107
젊은 날의 허기를 떠올리게 하는 닭 숯불고기 123
집장수 엄마와 눈치 없는 남자의 짜장면 이야기 132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식당에 잡히고 먹은 냉면의 맛은 151
붉은 고춧물이 든 엄마 손, 그리고 매운 마음 169

3부 엄마의 딸이 되려고 몇 생을 넘어 여기에 왔어

나를 살린 애자씨의 홍합미역국과 낙지볶음 193
외할머니의 인생반찬, 제 살 벗겨 맛 내는 고구마순 나물 218
풍찬노숙의 삶과 맞장뜨며 살아온 여자의 교과서, 아귀찜 231
엄마는 왜 페루에서 국화빵을 구웠나 241
Author
이순하
1958년 5월 8일 어버이날에 태어났다. 부모와 가족 생각에 많이 붙들리고 흔들릴 수밖에 없는 팔자였나보다. 아버지의 바람기로 인해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유년기를 보냈다. 그러나 강인한 엄마를 보고 자라며 세상살이의 처신을 배웠다.

딸아이의 마지막 대학 등록금을 치르고, 내게도 공부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환갑에 철학박사 학위를 땄다. 남들은 이 나이면 은퇴를 하지만, 현재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사회복지 전공에서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만학도 제자들의 학업 열정에 더없이 감동하며 강단에 서고 있다. 또한 자서전 쓰기를 통해 인간관계와 자아를 탐구하는 ‘글마음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나의 가장 내밀하고 기막힌 가족사와 한 시절 피붙이보다 더 곡진하게 나를 돌봐준 이웃의 이야기를 이제 책으로 엮는다. 잘살고 있다가도 갑자기 먹먹해지고 쓸쓸한 마음이 들 때, 엄마 생각이 나는 걸 보면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엄마 앞에선 철부지 어린애다. 올해도 뒷마당엔 하얀 목련이 예쁘게 피었다. 하얀 꽃이 쪽진 여인의 가르마같이 선명해서 좋다고 하던 엄마 말이 생각난다. 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여 봄날에 찾아오듯, 나는 몇 생을 더 기다려야 다시 엄마의 딸로 태어날 수 있을까?
1958년 5월 8일 어버이날에 태어났다. 부모와 가족 생각에 많이 붙들리고 흔들릴 수밖에 없는 팔자였나보다. 아버지의 바람기로 인해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유년기를 보냈다. 그러나 강인한 엄마를 보고 자라며 세상살이의 처신을 배웠다.

딸아이의 마지막 대학 등록금을 치르고, 내게도 공부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환갑에 철학박사 학위를 땄다. 남들은 이 나이면 은퇴를 하지만, 현재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사회복지 전공에서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만학도 제자들의 학업 열정에 더없이 감동하며 강단에 서고 있다. 또한 자서전 쓰기를 통해 인간관계와 자아를 탐구하는 ‘글마음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나의 가장 내밀하고 기막힌 가족사와 한 시절 피붙이보다 더 곡진하게 나를 돌봐준 이웃의 이야기를 이제 책으로 엮는다. 잘살고 있다가도 갑자기 먹먹해지고 쓸쓸한 마음이 들 때, 엄마 생각이 나는 걸 보면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엄마 앞에선 철부지 어린애다. 올해도 뒷마당엔 하얀 목련이 예쁘게 피었다. 하얀 꽃이 쪽진 여인의 가르마같이 선명해서 좋다고 하던 엄마 말이 생각난다. 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여 봄날에 찾아오듯, 나는 몇 생을 더 기다려야 다시 엄마의 딸로 태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