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

마치 세상이 나를 좋아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19.05
SKU
9791193378144
+ Wish
[Free shipping over $100]

Standard Shipping estimated by Fri 05/17 - Thu 05/23 (주문일로부 10-14 영업일)

Express Shipping estimated by Tue 05/14 - Thu 05/16 (주문일로부 7-9 영업일)

* 안내되는 배송 완료 예상일은 유통사/배송사의 상황에 따라 예고 없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Publication Date 2024/04/20
Pages/Weight/Size 128*190*20mm
ISBN 9791193378144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살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쪼개 책을 쓰고,
책을 쓰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쪼개 일기를 쓰는 작가가
남의 일기까지 읽으며 쓴 일기

이 책은 ‘애서가들이 사랑하는 작가’ 금정연의 첫 일기집이다. 2021년 겨울부터 2023년 가을까지 약 2년간의 일기를 모아 계절별로 실었다.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의 일기에 과거 다른 작가들의 일기를 현재적으로 포개어 일종의 ‘평행 세계’를 펼쳐 놓는다는 점이다.

몇 년 전부터 서평보다 일기를 더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진 ‘서평가’(?) 금정연의 일기에는 역시 그답게 엄청난 독서 이력이 배어 있다. 거의 매일 글 마감을 하고, 유치원에 갓 입학한 딸을 비롯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글 동료들과 만나 마음을 나누는 저자의 일상은 마르그리트 뒤라스·요나스 메카스·최승자·비톨트 곰브로비치·프란츠 카프카·실비아 플라스·버지니아 울프·수전 손택·황정은·알베르 카뮈·너새니얼 호손·조지 오웰·롤랑 바르트·미셸 투르니에·찰스 부카우스키·발터 벤야민·오한기·정지돈·유미리·조르주 페렉·아니 에르노·김환기·김지승 등 시대를 풍미한 전 세계 작가들의 일상과 만나 공존한다. 유머러스하면서도 더없이 진지하며, 웃기면서도 왜인지 모르게 눈물이 나는 금정연과 작가들의 일기 모음은, 책을 사랑하고 ‘뭐라도 쓰는 삶’을 꿈꾸는 오늘날의 수많은 독자들에게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Contents
겨울

일기? 그거야 시간문제지 / 백 미터만 앞으로 나아갑시다
매닉스 LP를 샀다, 그리고 많은 것이 달라졌다 / 크리스마스이브? 그런데 내 전 재산은
트위터에 “올해 책 다섯 권 내야지”라고 적었다 / 월요일 나. 화요일 나. 수요일 나.
말하자면 모든 것이 필요했다 / 우리에게는 필요한 시간이 모두 주어져 있다



금정연_ㅅ.hwp / 글쓰기 외의 직업을 갖고 싶다는 소망
이 책은 이렇게 나올 운명인 모양 / 내 책은 출판에 임박해 떨고 있으며
한마디로, 너무 피곤하다 / ‘은신처’라는 책을 펴낼 생각이야

여름

내 책이 한 권도 없는 서점에서 / 한밤에 책이 쓰러지는 소리에
언제까지 이런 메일을 써야 할까? / 돈 편지(money letter)의 저주
그 모든 것들을 버리고 나는 무엇을? / 네가 말한 모든 것을 기록하고 싶다

가을

마흔둘의 생일이 이렇게 지나간다 / 나에게 필요한 것은 그 옛날의 박력
상금이라도 받지 않으면 못 견딜 자리 / 내가 ‘노벨상 가능자’인 것은 사실이다
이런 어린이가 어디 있냐 / 진짜 걱정은 어른들의 얼굴 높이에 있다

겨울

그야말로 중년의 연말이다 / 조심조심 쓰는 건 죽음과 같은 글쓰기
그런데 어디로 가지? / 시계는 ‘떠남’을 가리키고 있다
근데 다 그냥 될 거 같은데? 이센스가 노래했다 / 이제 아빠는 우주로 돌아가는 거야?

다시, 봄

발등은 타고 있는데 어째서 마음이 편한 거지? / 안 가라앉는 날이 있나!
오늘도 자라느라 고생이 많은 나윤이는 / 너도 아이처럼 그냥 계속 뚝딱거려 봐
나는 미쳤다, 나는 글들을 지배한다 / 어떤…… 막막함이…… 중첩되었다

여름

나는 쓰레기인가? 직업윤리가 없나? / 쓰고 싶지 않았다, 도망치고 싶었다
남들 다 하루치 늙는 동안 나 혼자 / 마이크에 이야기한다, 나 혼자서
내 생각엔, 그게 바로 작가인 것 같다 / 그 문장을 아예 지우기로 했다

가을

그렇지만 나는 쓰지 않을 수 없고 / 세상을 말로 옮겨 놓는 단순한 습관
그렇다면 일기는 내가 아는 최고의 핑계 / 나는 살고 싶기 때문에
Author
금정연
서평을 쓰지 않는 서평가. 그전에는 온라인 서점 인문 분야 MD로 일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출근하기 싫어서 아침마다 울었고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원고를 쓰기 싫어서 밤새도록 울었다. 마감과 마감 사이, 글감을 떠올리는 고통스러운 시간과 허겁지겁 초침에 쫓기며 밤새 자판을 두드리는 시간을 단순 왕복하며 살던 중 일상을 이루는 최소한의 리듬, 반복되고 예측 가능한 하루의 회복을 꾀하며 일상기술 연구소의 고문연구원으로 합류했다.

일상기술 연구소를 통해 주어진 트랙을 벗어나 자신만의 삶의 경로를 만들어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이들의 건강함에 매번 깜짝깜짝 놀라며 반성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여전히 마감이 코앞에 닥친 후에야 화들짝 놀라 글쓰기를 시작하곤 하지만 글이 쓰기 싫어 울지는 않는다. 『서서비행』, 『난폭한 독서』,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 『아무튼, 택시』, 『담배와 영화』를 썼고, 『문학의 기쁨』, 『지금은 살림력을 키울 시간입니다』, 『나의 복숭아』를 함께 썼다.
서평을 쓰지 않는 서평가. 그전에는 온라인 서점 인문 분야 MD로 일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출근하기 싫어서 아침마다 울었고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원고를 쓰기 싫어서 밤새도록 울었다. 마감과 마감 사이, 글감을 떠올리는 고통스러운 시간과 허겁지겁 초침에 쫓기며 밤새 자판을 두드리는 시간을 단순 왕복하며 살던 중 일상을 이루는 최소한의 리듬, 반복되고 예측 가능한 하루의 회복을 꾀하며 일상기술 연구소의 고문연구원으로 합류했다.

일상기술 연구소를 통해 주어진 트랙을 벗어나 자신만의 삶의 경로를 만들어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이들의 건강함에 매번 깜짝깜짝 놀라며 반성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여전히 마감이 코앞에 닥친 후에야 화들짝 놀라 글쓰기를 시작하곤 하지만 글이 쓰기 싫어 울지는 않는다. 『서서비행』, 『난폭한 독서』,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 『아무튼, 택시』, 『담배와 영화』를 썼고, 『문학의 기쁨』, 『지금은 살림력을 키울 시간입니다』, 『나의 복숭아』를 함께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