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슈퍼바이저인가

23년 기준 대한민국에 등록되어 있는 프랜차이즈의 브랜드만 따져 보아도 대략 1만 3천개가 넘게 있으며, 다시 그 브랜드들이 가지고 있는 가맹점의 수까지 합치면 무려 30만개가 넘는 다양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수치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브랜드의 증가율이 평균 4.9%이고, 가맹점의 증가율은 평균 4.3%로 특히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수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말은 그만큼 가맹점을 관리해주는 슈퍼바이저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그 중요성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슈퍼바이저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시기에 우리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며, 어떤 모습으로 점주님들을 대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슈퍼바이저라고 하면 본사와 점포를 연결해주는 사람으로 본사의 정책이 점포에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여기에 중요한 한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점포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매출을 올려주는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 즉, 입지마다 특성이 다른 점포에 본사에서 내려온 똑같은 정책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담당하고 있는 점포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맞춤형 컨설팅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단순히 본사 정책의 전달이나 정해진 신상품 등의 발주 업무는 슈퍼바이저가 아닌 누구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점포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행사를 진행하거나 각종 상품 차트를 변경하는 등의 업무는 진짜 슈퍼바이저만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17년간이나 편의점 현장에서 좌충우돌하며 겪은 생생한 경험담을 풀어놓으려 한다. 부디 이 글을 읽고 편의점 프랜차이즈에 있어서 슈퍼바이저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인지 이해하고, 여기에 더해 점포에서 진심으로 사랑받는 그런 영업 담당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