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이 자연스럽게

좋아서 찍는 내 사진의 즐거움과 불안,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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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4/09
Pages/Weight/Size 128*188*20mm
ISBN 9791192908946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학
Description
‘나’를 찍는 여자들은 나르시시스트일까?
여자들의 사진을 둘러싼 프레임 안팎의 시선들

편견을 넘어 공동의 경험으로
‘나’를 찍는 여자들의 진짜 이야기를 듣다

그 어느 때보다 SNS의 영향력이 팽창되어 있는 지금, 인스타그램은 시각 이미지를 통한 과시와 명성의 자본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유명해진 인플루언서는 연예인에 버금가는 인기와 파급력을 누리고, 생활용품에서 음식, 여행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인스타그래머블’한지가 선택의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며, 갈수록 과시만을 위한 산업이 발달한다는 뉴스가 호들갑스럽게 전해진다. 그리고 이런 경향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의 중심에는 젊은 여성들이 있다. 이들은 특별한 날은 과하리만큼 유난스럽게, 특별한 순간이 아닐 때조차 시시때때로 스마트폰을 들고 ‘인스타용’ 셀카를 촬영한다. 일반적인 소득수준을 고려할 때 접근이 어려운 식당이나 호텔을 찾아다니며 인증샷을 남겨 업로드하고, 그렇게 쌓은 인지도를 이용해 거꾸로 수익을 얻으며 과시욕과 과소비를 부추기는 주범으로 질타의 대상이 된다. 자신의 모습에 도취한, 별난 나르시시스트로 여겨지는 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열심히 사진에 담고 SNS에 올리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이렇게 ‘나’를 찍는 여자들은 정말 나르시시스트일까? 이런 질문에서 출발한 『빈틈없이 자연스럽게』는 ‘나’를 찍는 동시대 여성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여성과 사진 기술의 관계를 탐색하는 문화비평서이자, 촬영과 재현의 대상에서 주체로 변모한 여성들의 위치를 보다 거시적인 맥락 속에서 포착하고자 한 시도의 결과물이다.

‘젊은 여성’임에도 사진 찍기를 즐기지 않는, 오히려 싫어하는 인류학자 황의진은 또래 여성들이 왜 그렇게 자기자신을 찍는지, 왜 그렇게 SNS에 공을 들여 업로드하는지 의문을 품는다. 그리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 당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공유하는 일련의 과정이 이토록 보편적 행위라면, 그 이면에는 ‘예쁜 나를 전시하고 싶다’는 개인적 차원의 욕구를 넘어선 동기가 존재하지 않을까. 세간의 편견은 젊은 여성들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고 하지만, 정작 저자가 만난 이들은 그 사진들을 분명히 ‘내 것’이라고 명명하며 소유 의식을 강하게 드러낸다. 저자는 촬영에서 보정, 전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본인의 관점에서 정리하고 주관적으로 선별하는 이 사진들을 ‘독사진’이나 ‘셀카’와 구별되는 “자기사진”으로 명명하고, 자기사진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자기 모습을 남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끈질기게 묻고 들으며 이들이 ‘좋아서 찍는 사진’ 속에 녹아든 즐거움과 재미, 슬픔,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악용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세심하게 읽어낸다. 동시에 과시 욕구에서 비롯된 산발적이고도 개인적인 행위로 여겨지는 자기사진 찍기가 사회와 기술이라는 거시적 배경과 맞닿는 지점을 추척해나가며 공동의 경험을 가시화해내고, 한국사회의 역사적·문화적 지형도 속에서 이들의 좌표를 날카롭게 짚어낸다. 너무도 흔하기에 오히려 누구도 그 속사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던 이들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듣고 충실히 담아낸 이 책은 ‘사진 찍는 젊은 여성들’의 진짜 이야기에 접근할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Contents
들어가며

1장 ‘나’를 찍는 여자들은 나르시시스트인가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를 가장 즐기는 집단
자기사진을 향하는 여러 시선들
촬영자 여성, 기술의 주변부에서 촬영의 주체가 되다

2장 피사체에서 일상의 촬영자까지

도시 여성, 사진의 피사체가 되다
가정용 카메라를 쥔 주부 촬영자
카메라 대중화 시대의 풍경
디지털 사진의 시대와 ‘○○녀’의 등장

3장 예쁘게,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나’를 찍기

내 카메라를 소유하다
‘감성’의 순간, 자기사진을 찍다
“원래 그랬던 것처럼” 예쁘고 기쁘고 즐겁게

4장 자기사진의 안전과 공포

자기 경험의 대체 불가능한 증거물
“여성의 몸은 재화다”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자기사진

5장 그럼에도 ‘나’를 찍는 이유

인스타그램, 소통과 자기표현이 결합하는 곳
자기사진으로 소통하기
돋보이지만 평범하게
인스타그램과 불화하는 자기사진의 모순
‘내 사진’을 온전히 소유하고 통제한다는 것

나가며

참고문헌
Author
황의진
여성과 기술, 환경의 상호관계를 인류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일에 큰 흥미를 느껴 연구자의 길로 들어섰다.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SNS에 공유하는 현상에 주목해 여성과 사진 기술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인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지금은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둘러싼 사회문화적 인식과 관련 시설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고 있다.
여성과 기술, 환경의 상호관계를 인류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일에 큰 흥미를 느껴 연구자의 길로 들어섰다.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SNS에 공유하는 현상에 주목해 여성과 사진 기술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인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지금은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둘러싼 사회문화적 인식과 관련 시설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