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학, 본체에서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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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4/08
Pages/Weight/Size 150*210*35mm
ISBN 9791187638988
Categories 인문 > 동양철학
Description
쉬운 우리말로 주자학을 소개하고 싶었다. 20세기적 관심에 의해 ‘선택된’ 주자학이 아닌 주자학의 전모를 소개하고 싶었다. 그러자니 원래 주자학이 그런 것만큼이나 이 책 역시 주제의 폭이 넓어졌다. 그리고 일정한 관심에 의해 주목된 익숙한 개념이나 명제들을 분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생생한 주자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주자어류』처럼 주제 중심으로 잘 정리된 언설뿐만 아니라 서문序文이나 상소문 같은 주자의 명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능한 온전히 소개하고 싶었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주자를 소개하는 것은 그저 12세기로 돌아가 주자를 만나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20세기의 ‘해석’을 논박한 뒤 나의 해석을 투영하는 것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이기·심성·수양의 도덕형이상학이 아니라 ‘예악형정禮樂刑政’의 구체성·일상성·체계성에 주자학의 특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인仁 본체나 양지良知 같은 도덕형이상학이 다였다면, 『사서장구집주』나 『의례경전통해』와 같은 방대한 텍스트 그리고 서원·향약·사창 등과 같은 정치한 장치들은 아예 필요치 않았을 것이다. 물론 주자 역시 ‘본체’를 말한다. 그러나 그의 본체는 오직 ‘일상’ 속에서 구현된다. 때문에 주로 본체만을 얘기했던 20세기의 ‘주자철학’은 편면적이라 할 수밖에 없다. 주자는 내면의 철학자가 아니다.

더 나아가 주자가 강조하는 구체성·일상성·체계성이야말로, 21세기 새로운 문명전환의 시대에 참으로 요구되는 ‘원칙’들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관계·공존은 유학 일반의 메시지다. 주자학도 여기서 다르지 않다. 하지만 주자의 공헌은 그것들을 입증하기 위한 사상의 ‘체계’와 더불어 그것들을 일상에서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했다는 데에 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주자학이 동아시아 800년을 지배할 수 있었던 까닭이며, 우리가 여전히 주자학을 주목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Contents
저자의 말
여는 말: 주자학의 안과 밖

1장. 왜 주자학인가?

위상과 평가 / 전기와 저작 / 지금 왜 주자학인가?

2장. 주자학, 어떻게 읽을 것인가?

역사적 시선: 성학 · 국학 · 관학 / 구조적 시선: 내성 · 외왕 /
분과적 시선: 철학 · 사상사 · 경학

3장. 도덕적 인간 - 본성

도덕은 목적인가? / 불교와 본성 / 도덕은 본성인가? /
본성이면 다 되는가?

4장. 인간 본성 기원론 - 천인합일

도덕의 존재증명 / 천명과 본성 / 본성과 악한 현실

5장. 존재를 읽는 두 개의 시선 - 태극음양론

대대와 유행 / 이기론의 두 얼굴 - 존재론과 본체론 /
태극론인가 이기론인가? 이기론에서 유행과 대대로

6장. 본체와 생의 - 流行

존재와 본체의 역동성 / 본체의 유행함이란 /
생명존중이 곧 도덕이다 / 생의의 역설과 공존

7장. 질서와 체계로서의 세계 - 待對

주자학에서 역학의 역할 / 〈하도낙서〉와 〈선천역학〉 /
역리에서 성리로 / 균형과 질서

8장. 윤리적 주체 - 마음

윤리적 주체 성립의 조건 - 선과 악 / 도덕적 결정론을 넘어서 /
도덕본성은 어떻게 현실화 되는가?

9장. 공부란 무엇인가? - 성인

공부의 목적 / 경지에서 일상으로 - 中和說 /
공부의 지향과 사상의 전개

10장. 윤리적 대상 - 사 · 물

지식의 습득은 어떻게 도덕적 훈련이 되는가? / ‘인식’에서 ‘관심’으로 / 인식적 비약과 격물의 대상 / 주객의 만남과 공부의 완성

11장. 텍스트의 생산과 경전주석 - 교과서

유학의 경전과 주자의 경전 / 『사서집주』는 무엇을 말하는가? /
본구된 도덕성과 경전의 관계 - 朱陸論爭 /
경전 해석의 객관성 문제 - 我註六經

12장. 도덕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 - 정치철학

인심도심설의 정치철학적 독해 / 사적 개인의 인정과 주자학의 ‘현실’ / 경세차원에서의 도덕과 이익 / 문명 주체의 전환과 政體

13장. 정치의 주체들 - 사대부

공치천하의 이념과 사대부 - 程?의 경우 / 왕패의리논쟁과 국가 / 공사론과 황제 / 당쟁과 소인들

14장. 남송의 현실과 내외정책 - 예악형정

경제정책 - 경계법 · 사창 / 도덕의 공동체 - 서원 · 향약 /
대외정책 - 杭金과 國是

15장. 도덕의 해석권과 일상적 지배 - 예학

사람과 사람의 간격 / 보편 정서인가 권력의 문제인가? /
주자 예학의 구조와 지향 / 家와 國

맺음말: 본체와 일상

참고문헌
주석
Author
주광호
고려대학교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중국 북경대학에서 「朱熹太極觀硏究」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교양대학 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주역, 운명과 부조리 그리고 의지를 말하다』, 『맹자, 나를 이기는 힘』, 『역주와 해설, 성학십도』(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역학철학사』(전8권, 공역), 『중국사상사』(공역), 『유가철학, 감정으로 이성을 말하다』(공역)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周易本義의 성리적 성격에 관한 연구」, 「신화적 사유로 본 북송성리학에서 ‘생성’의 의미」 등이 있다.
고려대학교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중국 북경대학에서 「朱熹太極觀硏究」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교양대학 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주역, 운명과 부조리 그리고 의지를 말하다』, 『맹자, 나를 이기는 힘』, 『역주와 해설, 성학십도』(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역학철학사』(전8권, 공역), 『중국사상사』(공역), 『유가철학, 감정으로 이성을 말하다』(공역)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周易本義의 성리적 성격에 관한 연구」, 「신화적 사유로 본 북송성리학에서 ‘생성’의 의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