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스토파드 연구 : 혼돈과 질서로서의 세계

현존하는 영국을 대표 극작가,
톰 스토파드의 작품에 가까이 다가선 『톰 스토파드 연구: 혼돈과 질서로서의 세계』

“그 소설은 왔다가 떠나갔”고, “그 연극은 왔다 머물렀다” -톰 스토파드

현존하는 영국의 대표 극작가 중 한 명인 톰 스토파드. 인생은 때로는 계획대로 되지 않고, 우연과 혼돈으로 삶의 궤적이 만들어진다. 전업작가로의 길을 들어서기로 마음을 먹은 후의 톰 스토파드 여정 역시 그랬다. 개인적 기대작이었던 소설 〈말퀴스트 경과 미스터문〉은 떠나갔고 그 자리에 머문 건 〈로젠크란츠와 길던스턴의 죽음〉라는 연극이었다. 그의 나이 스물 아홉. 이 연극으로 그는 소설가 대신 극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고, 이후 여든이 넘은 최근에도 작품 〈레오폴트 타운〉을 발표하며 그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를 이렇게 영국을 대표하는 극작가로 불리게 한 건 단순히 스토파드가 활동을 했던 반세기가 넘는 시간에만 있지 않았다. 작품을 면밀하게 분석하면 이해가 되는 톰 스토파드만의 특징들, 가령 양자역학과 같은 과학이론 혹은 추리물의 연극화, 영국색이 뚜렷한 희극적 언어의 사용을 들 수 있다. 또한 작품에 스며 있는 개인주의에 기초한 인간관, 혼돈과 질서의 세계관을 만나고 나면 톰 스토파드라는 극작가에게 더욱 다가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톰 스토파드의 20세기까지 결과물12가지를 추려 넣은 『톰 스토파드 연구: 혼돈과 질서로서의 세계』는 그가 지향한 주제와 형식의 변화 양상이 어떠한지를 파악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그리고 기존 문학연구서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작가 개인의 인간관과 세계관이 드러나 있어 우리 삶이 문학과 동떨어져 있지 않음을 알게 되는 것도 이 책의 큰 수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