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이후 발표된 이경자의 [언니를 놓치다], 윤정모의 [아들], 구효서의 [명두], 조세희의 [모독], 손홍규의 [화요일의 강]은 부모와 자식, 자매들의 인생에 놓인 비극적 운명성을 보여준다. 이 운명의 풍경들이 인습이나 재난에서 비롯했든, 아니면 분단이나 개발독재에 의해 발생했든 모두 한국인들이 깊이 공감하는 자신들의 내면들이라 할 수 있다. 그 속에는 존재가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죽음의 실존적 체험과 가족들 사이에 존재하는 끈끈한 감정의 소용돌이도 엿볼 수 있다. 이 운명들은 한국적 현실과 긴밀하게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모두가 한국적 운명의 강렬한 초상이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들 소설을 통해 이제 한국인은 자신의 운명을 반추해 볼 수 있는 은은한 구리거울 하나를 갖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냉혹하고 처절한 실제 이산가족의 모습 『언니를 놓치다』(Losing a Sister)
산업화 시대의 모순 속에 붕괴되었던 대한민국 가정의 모습 『아들』(Father and Son)
인간과 역사, 운명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천착 『명두』(Relics)
새로운 세대들이 만들 세계는 희망적이기를 바라는 작가의 간절한 소망 『모독』(Insult)
광범위한 시야로 강과 아버지의 투쟁을 묘사 『화요일의 강』(Tuesday River)
Contents
목차
언니를 놓치다 - 이경자 Losing a Sister - Lee Kyung-ja
아들 - 윤정모 Father and Son - Yoon Jung-mo
명두 ? 구효서 Relics - Ku Hyo-seo
모독 ? 조세희 Insult - Cho Se-hui
화요일의 강 ? 손홍규 Tuesday River - Son Hong-g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