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수단이 아니고 목적이어야 한다. 삶이라는 여행에 어떤 목적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인생의 과정 자체를 즐기라’는 것이 장자의 ‘소요유(逍遙遊)’이다. 그러니 인생에 있어서 ‘일’에 파묻혀 헤매이지 말고 천천히 여유있게 ‘놀이’ 하듯 하라는 말을 이제야 깨달으니 늦은 듯 하면서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 본다.
십장생(十長生)의 하나인 거북은 쉬엄쉬엄(느림)의 대표주자이다. 대체로 걸음을 쉬엄쉬엄 걷는 동물들이 장수한다. 그에 비해 빠른 동물들은 그 수명이 짧다. 요즘 같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조금의 시간도 기다리지 못하며, “빨리 빨리”만 외치는 삶을, 좀 여유를 갖고 쉬엄쉬엄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감도 좋지 않을까?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도 그날이 그날 같게 살아 온지도 어느새 고래희(古來稀)가 지났다. 아내와의 결혼식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금혼식(金婚式)도 맞이한다. 빨리만 살아왔기에 세월의 흐름을 잊었었나 보다.
그래서 “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 11:28-30)”라고 한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생각해본다. 이젠 풍진(風塵)을 털고 평안의 쉼 속에 빠져야겠다. (프롤로그)
Contents
prologue_쉬엄쉬엄 갈 · 8
제1부 앎과 봄 (knowledge & seeing)
19 · 봄
23 · 친구
27 · 아시타비(我是他非)
31 · 일어서자
35 · 엄마
39 · 자전거
43 · re-
47 · 약손
51 · 덕분(德分)
55 · 발(足)
59 · 과유불급(過而不改)
63 · app
제2부 깨달음의 美 (the beauty of awake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