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빈곤과 낙인의 사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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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3/05
Pages/Weight/Size 145*210*20mm
ISBN 9788954698382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비평/비판
Description
지금, 왜 ‘하녀’인가?
젠더화된 빈곤, 배제와 낙인의 문법
21세기에도 하녀의 삶은 계속된다


2003년 비평활동을 시작한 이래 여성과 노동자, 하위자에 대해 꾸준히 의미 있는 글을 써온 소영현이 이번에는 ‘하녀’에 주목한다. 신문기사부터 문학작품까지 심층 아카이빙을 통해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이후까지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존재해온 하녀를 다각도로 조망하고 그들의 면면을 연대기처럼 읽어낸다. 가부장제와 계층 문제뿐 아니라 섹슈얼리티, 근대화, 감정노동 및 그림자노동까지 꼼꼼히 살펴 그동안 배제되고 낙인 찍혀온 하녀의 존재를 제대로 마주보게 하고 21세기에도 또다른 이름으로 계속되는 ‘하녀’의 삶을 밝힌다.

오늘날 한국사회에도 하녀는 현존한다. 부와 가난은 대물림되고 자본의 힘이 계급 위계와 결합해 새로운 신분체계가 구축되어간다. 베이비시터, 요양보호사, 등하원도우미 등 가사노동과 돌봄노동, 간병노동을 도맡은 이들은 봉건적 신분제와 근대 계급사회의 최하층에 놓인 존재였던 하녀의 변주일 뿐이다. 케케묵은 구시대의 유물이 아닌, 황금만능주의 시대에 오늘도 “네네, 고객님”을 연발하고 직업적 웃음을 짓는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하녀일지도 모른다. 소영현은 비평가이자 사회의 일원으로서, 새로운 사회의 가능성을 가늠해보려 ‘하녀’라는 주제를 파고들었다. 진지한 사유와 탄탄한 문장, 그리고 꼼꼼한 아카이빙을 통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하녀의 본모습을 보여준다.

하녀의 등장과 규정의 변화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검토하는 작업은 가능하며 필요하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그 변화를 들여다보는 일은 불가능하며 불필요하기도 하다. 식민지 시기는 말할 것도 없고 해방 전후, 한국전쟁기, 1960~1970년대 한국사회에서도 특별한 소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여성이 잠정적으로 ‘하녀’였으며, ‘하녀’가 될 위험에 아니 그럴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녀는 신분 해방이 이루어진 시대의 현대판 노예에 다름아니었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그들이 대개 ‘피할 수 없는 사회 환경’ 때문에 ‘인간 이하의 생활’로 내몰렸다는 점이다. _50~51쪽
Contents
프롤로그. 하녀, 이름 없는 여자들의 삶

1부. 그녀들은 누구인가: 하녀들의 위상학

1장. 지금 왜 ‘하녀’인가
2장. ‘하녀’는 누구인가
3장. 가사노동에서 감정노동까지, 하녀의 일
4장. 젠더화된 빈곤: 그녀들은 어떻게 하녀가 되었나

2부. ‘직업부인’과 ‘오모니’: 여성, 노동 직업

1장. ‘직업부인’의 등장
2장. ‘행랑어멈’ ‘안잠자기’ ‘드난살이’: 직업으로서의 남의집살이
3장. ‘오모니’ 전성시대
4장. ‘직업부인’의 모성은 보호되어야 한다?

3부. 하녀학교부터 그림자노동까지: 자본, 노동, 젠더

1장. 하녀학교에서 식모폐지론까지
2장. 주부와 하녀의 위치
3장. 가정이냐 직장이냐
4장. 그림자노동과 행복한 하녀

4부. 하녀는 위험하다?: 범죄, 관리론, 욕망

1장. 하녀 범죄, 재조사가 필요하다
2장. 하녀 관리론과 감정통제 메커니즘
3장. 남편을 죽인 여자들
4장. 촌부, 욕망, 노동
5장. 하녀 살인 사건

5부. 하녀는 사라지지 않는다: 돌봄노동, 빈곤, 빈민

1장. 태금이는 왜 미친년이 되었나
2장. 반복되는 역사, 이촌향도
3장. 근대화의 시차, 심리적 도시화
4장. 빈곤과 빈민의 재배치
5장. 식모의 섹슈얼리티

에필로그. 변화하되 진화하지 못한 하녀사회

Author
소영현
한국문학연구자. 문학평론가.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와 연세대 국학연구원을 거쳐, 한국문학번역원 교수로 있다. 『문예중앙』, 『작가세계』, 『21세기문학』, 『문학웹진 뿔』 기획 및 편집위원을 거쳐, 현재 『웹진 비유』에서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올빼미의 숲』(문학과지성사, 2017), 『하위의 시간』(문학동네, 2016), 『프랑켄슈타인 프로젝트』(봄아필, 2013), 『분열하는 감각들』(문학과지성사, 2010), 『문학청년의 탄생』(푸른역사, 2008), 『부랑청년 전성시대』(푸른역사, 2008)가 있으며, 공저로 『#문학은_위험하다』(민음사, 2019), 『비평 현장과 인문학 편성의 풍경들』(소명출판, 2018), 『감성사회』(글항아리, 2014), 『문학사 이후의 문학사』(푸른역사, 2013), 『감정의 인문학』(봄아필, 2013) 등이 있다.
한국문학연구자. 문학평론가.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와 연세대 국학연구원을 거쳐, 한국문학번역원 교수로 있다. 『문예중앙』, 『작가세계』, 『21세기문학』, 『문학웹진 뿔』 기획 및 편집위원을 거쳐, 현재 『웹진 비유』에서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올빼미의 숲』(문학과지성사, 2017), 『하위의 시간』(문학동네, 2016), 『프랑켄슈타인 프로젝트』(봄아필, 2013), 『분열하는 감각들』(문학과지성사, 2010), 『문학청년의 탄생』(푸른역사, 2008), 『부랑청년 전성시대』(푸른역사, 2008)가 있으며, 공저로 『#문학은_위험하다』(민음사, 2019), 『비평 현장과 인문학 편성의 풍경들』(소명출판, 2018), 『감성사회』(글항아리, 2014), 『문학사 이후의 문학사』(푸른역사, 2013), 『감정의 인문학』(봄아필, 201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