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송자(茶松子). ‘차를 즐기는 송광사 스님’이라는 뜻이다. 조계산 송광사는 한국불교의 위대한 선지식을 가장 많이 배출한 승보사찰이다. 한반도의 험난한 역사 속에서 송광사 역시 폐허가 될 위기를 겪어야만 했다. 그러한 혼란기에 송광사는 물론 조계종의 종통을 혼신을 다해 지킨 분이 바로 다송자(茶松子) 금명보정(錦溟寶鼎, 1861~1930) 선사이다.
조선 말기와 대한제국, 일제강점기로 이어지는 참담한 시절인연 탓에 다송자 금명보정이라는 이름은 세상에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의 후손들이 그 시대를 조망하고 기록을 복원하려는 노력이 없었다면 자칫 영영 잊힐 수도 있는 이름이었다.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 스님은 사라질 뻔한 송광사의 옛 자료들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금명보정 스님의 업적을 알게 되었다. 이 책 《다송자 금명보정》에서는 조계종의 종통을 지키며 송광사에 관한 모든 기록을 남기고, 한편으로는 수행자로서 여여하게 일생을 마친 금명보정 선사의 일대기를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