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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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10/30
Pages/Weight/Size 140*215*30mm
ISBN 9788964452776
Categories 인문 > 서양철학
Description
진리는 자명하게 주어져 있지 않고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은유학Metaphorologie의 창시자 한스 블루멘베르크의 유고
“궁극적인 진리는 벌거벗은 채로 다니지 않는다.”

니체, 프로이트, 카프카, 칸트… 에게서 읽어낸 ‘벌거벗은 진리’라는 은유
은유는 개념의 ‘체계적 결정結晶, Kristallisation을 위한 배양액’이다
개념의 장식물이 아니라 질적 구성 요소로서의 은유


은유(Metapher)란 “사물의 상태나 움직임을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수사법”이라고 정의된다. 사물의 본뜻을 숨기고 비유만을 나타내는 것으로, 명확한 인식의 결과가 아닌 문학적이고 장식적이며 은근한 표현으로 쓰여왔다. 따라서 통상 은유는 ‘신화에서 로고스로’―즉, 허구적 상상에서 이성적 인식으로―나아가는 사유의 도정에서 명확한 인식에 도달하지 못한 사유의 ‘잔여물’로 간주되어 왔다. 다시 말해 엄밀한 개념적 인식에 미치지 못하는 불완전한 사고의 산물로 여겨졌던 것이다.

진리가 종교의 절대적 소유물에서 벗어난 근대 이후, 진리는 명석판명함이라는 판단 기준을 통과한 개념의 몫으로 넘겨졌다. 그러나 과연 그 개념(들)은 진리의 자격을 부여받기에 충분한가?

20세기 독일의 가장 중요한 철학자 중 하나인 한스 블루멘베르크(Hans Blumenberg, 1920~1996)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태에 대한 사유의 전개를 탐색했다. 개념적 사고의 한계를 간파하고 그 한계가 은유에 의해 허물어질 수 있음을 주장한 그는, 은유가 개념의 장식물이 아니라 오히려 의미의 지평을 확장하고 사유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결과 개념사를 중심으로 한 기존 사상사의 통설을 전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은 개념으로 환원될 수 없는 ‘절대적 은유’ 가운데 하나인 ‘벌거벗은 진리’라는 은유를 니체, 프로이트, 카프카, 칸트, 쇼펜하우어, 키르케고어 등의 25개의 사유에서 읽어낸 유고로, 블루멘베르크가 창시한 ‘은유학’(Metaphorologie)의 진면목을 확인케 한다.
Contents
| 옮긴이 해제 | 블루멘베르크의 은유 이론과 ‘벌거벗은 진리’의 패러다임
한스 블루멘베르크 연보

1 니체
2 프로이트
3 아도르노 이후
4 반전反轉
5 카프카
6 진실의 벌거벗음 그리고 양의 탈을 쓴 늑대
7 피에르 벨
8 파스칼과 초기 계몽주의
9 베르나르 드 퐁트넬
10 진리는 위안이 되지 못한다
11 루소
12 독일 계몽주의
13 베살리우스
14 샤틀레 부인
15 악타이온
16 레싱
17 경험주의
18 알레고리의 후기 형식
19 테오도어 폰타네
20 카를 아우구스트 파른하겐 폰 엔제
21 쇼펜하우어
22 칸트
23 계몽주의
24 키르케고르
25 리히텐베르크

참고 문헌
인명 찾아보기
Author
한스 블루멘베르크,임홍배
1947년에 중세존재론의 기원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1950년에 후설을 중심으로 한 ‘존재론적 거리’를 주제로 하빌리타치온을 받았다. 독일 각지의 대학에서 가르친 후 1970년부터 오랫동안 뮌스터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하이데거의 ‘존재철학’과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철학’과 함께 20세기 독일철학을 3 분한 ‘은유학’의 창시자로 세계적 명성을 넓혀가고 있다. 제2차세계대전 동안 모계 혈통 때문에 반 半 유대인으로 수용소에 구류되었다가 장래 아내의 집 지하에 은둔했다. 그러한 삶이 이후 이론과 삶 모두에 원형적 흔적을 남겨 학문적 으로는 개념으로 말해질 수 없는 것, 감추어진 것, 흔적만 남은 것 등을 연구하는 ‘은유학’의 개척자가 되었으며 동시에 실제 삶에서도 ‘은자 隱者 ’이자 세상의 거의 모든 책을 읽은 ‘절대적 독자’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의 철학적 작업은 기본적으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서구사상사를 왕복하면서 철학사의 전형적 시기에 담론과 개념으로 포착되지 않은 것의 흔적의 새로운 계보학을 탐구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령 중세로부터 근대로의 이행처럼 하나의 전형적 패러다임으로부터 다른 패러다임으로 ‘문턱’을 넘어갈 때 과연 모든 것이 변혁되 고, 극복되고, 폐기되고 그리하여 ‘더 나아지는가’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의 시각을 던지는 것이 그의 기본적인 철학적 입장이다. 오히려 그렇게 부정되고 지양된다는 학설, 이론, 개념이라는 건물의 토대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살피는 것이 그의 방법론의 핵심을 이룬다. 합리성 이전의 신화, 이론 이전의 호기심, 개념 이전의 은유 등 여러 시대를 가로지르며 변함없이 거대한 이론적?실천적 구축물 아래서 사유의 진정한 ‘토대’ 또는 ‘무의식’ 역할을 해온 것을 ‘은유’를 중심으로 추적하는 그의 작업은 서구사상의 새로운 답사기로서 새로운 계보학을 제시한다. 대표작으로는 『근대의 정당성』, 『세계의 독해 가능 성』, 『신화의 변주』, 『코페르니쿠스적 세계의 생성』, 『동굴에서 벗어나기』 등 40여 권이 있다.
1947년에 중세존재론의 기원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1950년에 후설을 중심으로 한 ‘존재론적 거리’를 주제로 하빌리타치온을 받았다. 독일 각지의 대학에서 가르친 후 1970년부터 오랫동안 뮌스터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하이데거의 ‘존재철학’과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철학’과 함께 20세기 독일철학을 3 분한 ‘은유학’의 창시자로 세계적 명성을 넓혀가고 있다. 제2차세계대전 동안 모계 혈통 때문에 반 半 유대인으로 수용소에 구류되었다가 장래 아내의 집 지하에 은둔했다. 그러한 삶이 이후 이론과 삶 모두에 원형적 흔적을 남겨 학문적 으로는 개념으로 말해질 수 없는 것, 감추어진 것, 흔적만 남은 것 등을 연구하는 ‘은유학’의 개척자가 되었으며 동시에 실제 삶에서도 ‘은자 隱者 ’이자 세상의 거의 모든 책을 읽은 ‘절대적 독자’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의 철학적 작업은 기본적으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서구사상사를 왕복하면서 철학사의 전형적 시기에 담론과 개념으로 포착되지 않은 것의 흔적의 새로운 계보학을 탐구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령 중세로부터 근대로의 이행처럼 하나의 전형적 패러다임으로부터 다른 패러다임으로 ‘문턱’을 넘어갈 때 과연 모든 것이 변혁되 고, 극복되고, 폐기되고 그리하여 ‘더 나아지는가’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의 시각을 던지는 것이 그의 기본적인 철학적 입장이다. 오히려 그렇게 부정되고 지양된다는 학설, 이론, 개념이라는 건물의 토대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살피는 것이 그의 방법론의 핵심을 이룬다. 합리성 이전의 신화, 이론 이전의 호기심, 개념 이전의 은유 등 여러 시대를 가로지르며 변함없이 거대한 이론적?실천적 구축물 아래서 사유의 진정한 ‘토대’ 또는 ‘무의식’ 역할을 해온 것을 ‘은유’를 중심으로 추적하는 그의 작업은 서구사상의 새로운 답사기로서 새로운 계보학을 제시한다. 대표작으로는 『근대의 정당성』, 『세계의 독해 가능 성』, 『신화의 변주』, 『코페르니쿠스적 세계의 생성』, 『동굴에서 벗어나기』 등 40여 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