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힘이다

말하기란 사물이나 현상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판단하는 일련의 사고 과정과 결과를 일정한 원리에 의해 음성으로 표현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래서 말하기 능력에 선행하는 창조적 사고 능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창조적 사고 과정이 말하기에 담기는 것은 오래전부터 추구되어 왔다. 고대 로마의 원로원, 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들뿐만 아니라 오늘날 각 방면의 지도자나 리더들은 말하기의 중요함을 깨치고 잘 활용한 사람들이다. 물론 시대의 변화와 함께 말하기 양식도 변화를 필연적으로 겪는다. 이러한 변화를 가져오는 가장 주도적인 힘은 말하기가 가지고 있는 매체적 성격의 변화이다. 우리는 다매체의 활성화와 가상세계, 증강세계 및 현실세계가 넘나드는 시대에 따른 음성 매체의 필연적 약화 추세를 맞았다. 이럴 때 여전히 중요한 말하기 교육을 현재 상황과 어떻게 접목시켜 가야 하는가? 새로운 교재와 교육 방법에 대하여 깊이 고민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되었다.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에서는 이번에 『말이 힘이다』 교재를 개편하였다. 개편 과정에서 우리는 대학생들의 창조적 사고 능력과 실제적 말하기 능력을 향상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우선 말하기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하면서 창의적 사고 훈련 과정을 더욱 강화하였다. AI 시대가 요구하는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명문을 엄선하여 읽기 자료로 담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조적 논리적 사고가 도출되는 말하기를 발표와 토론을 통해 실제로 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우선 학생들은 말하기 능력을 길러 가는 훈련 과정이 매우 어려운 만큼, 이 교재와 ‘말과 글’ 수업을 통해 수준 높은 교양 지식을 쌓으면서 창의적 소통 능력을 키워 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