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아내가 간경화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이 진행되는 것을 손놓고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치료법을 찾던 중 우연한 계기로 침뜸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배운 것을 아내 몸에 적용한지 불과 일 년도 채 안 되어 정기 검진에서 모든 수치가 정상 범위 안에 들어왔다는 놀라운 말을 들었습니다. 이러한 침뜸의 효과가 지인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그들과 또 그들의 지인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뜸자리를 잡아주는 것뿐이었습니다. 환자와 가족의 간절한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들도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아는 것을 기꺼이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서 몸이 좋아졌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해 왔습니다. 내로라하는 병원도 돕지 못한 그들의 문제를 각자의 몸이 스스로 치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경이 그 자체였습니다.
중국은 한국과는 달리 침구술만의 합법적인 의료적 지위가 인정되고 있는 나라입니다. 2011년 중국에서 침구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그곳에서 그간 배운 침술을 바탕으로 확장된 각종 치료법을 연구하고 현장에서 응용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들을 얻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난 십여 년간 쌓은 이 귀한 지식을 저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만 배워도 스스로 고칠 수 있는 병이 무수히 많은데, 이를 알지 못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하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시리즈를 통해,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많은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