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신당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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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1/19
Pages/Weight/Size 150*220*30mm
ISBN 9791168671539
Categories 대학교재 > 인문학 계열
Description
사람살이, 세상살이를 성찰하는 철학자
제주 신당에 담긴 시간을 말하다


지난 2008년 제주대학교출판부에서 발간된 『제주도 신당 이야기』의 개정판이다. 초판 발간 후 15년이 지난 시점에서 최근의 변화상을 반영할 필요가 있겠으나, 신당을 소재로 한 인문학적 성찰이라는 기존 내용만으로도 독자에게 의미 있는 책이라는 점, 그리고 내용을 보충하는 것이 자칫 전체 글의 결을 흩트리게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초판의 내용을 유지하면서 만듦새를 새로이 하는 방향으로 재출간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그간 절판된 이 책을 찾는 독자들이 많았기에, 지금 시점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양서를 복간한다는 데 의의를 두었다.

총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40여 곳의 제주 신당을 34꼭지의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민속학자나 구비문학 전공자들과는 달리 철학자의 시선으로 제주의 신당을 바라본다. 신당을 관찰하고 그에 얽힌 특별한 서사들을 살피지만, 그것은 제주인의 삶과 문화, 즉 사람살이와 세상살이에 대한 성찰을 풀어내기 위한 것이다. 이 책은 시간과 공간, 문화와 역사, 신화와 신앙, 욕망과 상징 등에 관한 인문학적 성찰을 신당을 소재로 삼아 이야기로 풀어놓고 있다.

신당은 신이 좌정해 있다고 관념하는 장소다. 특히 제주 신당은 제주인의 삶과 문화가 녹아 있고, 제주의 역사적 시간이 내려앉은, 질곡 속에서도 삶의 건강성을 담보해온 지혜가 축적된 공간이다. 신당의 신에 의지하며 삶의 애환을 풀어내던 세대가 점점 사라지는 상황이고, 개발 바람 속에서 이미 사라진 신당도 다수이지만, 여전히 신당은 박제된 공간이 아니라 두꺼운 시간을 품고 있는 곳이다. “제주문화로부터 사람살이를 읽어내는 창(窓)이기를, 당신앙과 신화가 생생히 살아 있는 제주문화에 대한 관심을 희망”하는 저자의 바람대로, 새 옷을 입은 이 책이 삶의 성찰과 지역문화에 대한 애정이라는 여러 겹의 파장으로 새롭게 이어지기를 바란다.
Contents
1장 원초적 공간의 메타포
동굴, 그 신비한 어두움-서귀포시 보목동 〈조녹잇당〉
바위그늘 집자리인가, 큰 집인가-서귀포시 중문동 〈도람지궤당〉, 애월읍 상귀리 〈황다리궤당〉
제주의 원형질 공간을 살려라-한림읍 금릉리 〈능향원〉

2장 돌담과 바위가 만드는 성소
바위에 올라 바다와 만나는 잠녀(潛女)들의 마음-서귀포시 대포동 〈잠녀당〉
미륵돌의 영험-구좌읍 김녕리 〈서문하르방당〉, 제주시 화북동 〈윤동지영감당〉
바람코지의 아름다운 돌담은 신의 집-구좌읍 세화리 〈갯곳할망당〉

3장 뱀, 그 신성한 상징
바닷물에 떠밀려 온 상자 속의 뱀신-한경면 고산리 〈당목잇당〉
한과 설움이 가득한 마을-표선면 토산2리 〈알토산한집〉
목숨과 곡식을 건져주는 사신(蛇神) 할망-제주시 내도동 〈두리빌렛당〉, 조천읍 조천리 〈새콧당〉

4장 사랑의 변주곡
영원한 삼각관계의 딜레마-서귀포시 〈서귀본향당〉, 〈서홍본향당〉, 〈동홍본향당〉
남편감 후리는 정좌수 따님애기-한림읍 금악리 〈도신마를당〉
만남도 헤어짐도 어려워라-구좌읍 월정리 〈월정본향당〉

5장 만남과 부정한 이별
쫓겨나는 하르방신-구좌읍 송당리 〈송당본향당〉
돗고기 부정과 바람알로 쫓겨나는 할망신-조천읍 와흘리 〈와흘본향당〉
그래도 당당한 할망신의 위세-구좌읍 평대리 〈수데깃당〉

6장 한 많은 넋을 달래다
희생물로 바쳐진 어린 소녀-성산읍 수산리 〈진안할망당〉
해마다 새 옷으로 단장하는 신목-성산읍 신천리 〈현씨일월당〉
남자들이 쳐다볼 수 없는 당-조천읍 신흥리 〈볼래낭할망당〉

7장 신상(神像)을 지켜라
우리 마을 지키는 부처님-성산읍 수산리 〈울뢰모루하로산당〉
설촌(設村)자의 집터에 앉은 황서국서어마장군님-성산읍 삼달리 〈웃카름당〉
제주섬에 내린 옥황상제따님애기-조천읍 와산리 〈눈미웃당〉(불돗당)

8장 조상이 신이요, 신이 조상이다
빈부귀천을 따지지 않는 신의 세계-애월읍 수산리 〈서목당〉
이웃의 조상은 모두의 조상신-조천읍 함덕리 〈산신당〉
운명을 달리해도 신통력은 변함없어-조천읍 함덕리 〈존하니모루당〉, 〈한영할머니당〉
매사를 당할망에게 고하라-안덕면 대평리 〈난드르일뤠당〉

9장 신력(神力)도 사람 하기 나름
심방과 신의 위세는 동전의 양면-구좌읍 한동리 〈한동본향당〉
동티, 그리고 신과의 화해-안덕면 사계리 〈개당〉, 제주시 오라동 〈도노미본향당〉
신당 가는 길도 편리해야-서귀포시 법환동 〈앞본향당〉

10장 역사에 대한 다른 기억
욕심 많은 김통정-애월읍 고내리 〈큰당〉
현감이 신당에 절하다-표선면 성읍리 〈안할망당〉, 〈윤남동산쉐당〉
당 오백, 절 오백을 부순 이형상 목사

11장 신을 저버리지 못하는 사람들
우리 마을의 당이 ‘센 당’
타지에서도 태생마을의 당신을 모신다
신당에서 유교식 마을제를 지내다
Author
하순애
30여 년간 대학에서 철학 강의를 했으며, 철학적 사유를 대중과 나누기 위한 시민 강좌 및 제주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 『교양철학』(공저), 『철학으로 세상 읽기』, 『제주도 민간신앙의 구조와 변용』(공저), 『한국인의 생명관과 배아복제윤리』(공저), 『한국인의 죽음과 생명윤리』(공저), 『제주여성의 삶과 공간』(공저), 『제주도 신당 이야기』, 『세상은 왜?-세상을 보는 열 가지 철학적 주제』 등이 있다.
30여 년간 대학에서 철학 강의를 했으며, 철학적 사유를 대중과 나누기 위한 시민 강좌 및 제주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 『교양철학』(공저), 『철학으로 세상 읽기』, 『제주도 민간신앙의 구조와 변용』(공저), 『한국인의 생명관과 배아복제윤리』(공저), 『한국인의 죽음과 생명윤리』(공저), 『제주여성의 삶과 공간』(공저), 『제주도 신당 이야기』, 『세상은 왜?-세상을 보는 열 가지 철학적 주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