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잔마을

이 책의 내용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는 세 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센티마루 Ⅰ’, ‘타잔마을’, ‘탄산수 주문하기’.

‘센티마루Ⅰ’의 형식은 기행문+소설+시(詩)다. 고시촌에 있었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난 후, 함께 센티마루라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내용에 주인공의 사색이 더해져 여정을 완성해간다. 그리고 그 사색의 끝을 작가는 詩로 마무리한다. 작가는 머리 부분에서 ‘여행이란 시공을 초월하는 새로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여행 속에서 새로움과 추억을 찾아간다. 센티마루Ⅰ은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상상을 덧입혔으나, 어디까지가 진짜 상상이고, 어디까지가 경험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했을 정도로 자전적 소설이다. 독자들도 상상인지 경험인지 모를 세상 속으로 빠져들게 될 거라 확신한다.

‘타잔마을’은 영웅탄생에 관한 동화적 소설이다. 하지만 일반적 영웅탄생과는 달리 수많은 우연과 해학 속에서 영웅이 탄생한다. 마치 새처럼 부리를 갖고 있어, 부리로 곡식과 열매를 타작하는 사람들, 나무 위에 높이 올라앉아 사람들이 타작한 곡식을 빼앗아가는 원숭이들, 부리를 갖지 못한 사람들, 무지개빛 곡식과 빨간 열매 등등 동화적 요소가 보는 이들을 동심으로 이끌고 간다. 그리고 영웅의 탄생 속에서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한 번 돌아보게 한다. ‘부자 되세요’라는 덕담이 만연한 요즘 우리에게 따뜻함을 전해줄 소설이 될 것이다.

‘탄산수 주문하기’는 다른 두 작품과 달리 시(詩)다. 비교적 장문의 시지만, 타잔마을처럼 동화적 상상력을 자아내게 한다. 짧은 글 속에서 특히 현실에 대한 풍자가 돋보인다. 이 작품을 읽은 사람들은 누구나 만유인력에 머리가 빠지지 않으려면 탄산수를 주문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사람 사는 따뜻한 세상’이다. 작가가 바라는 바처럼 이 책을 읽는 누구나 사람 사는 따뜻한 세상을 꿈꾸고 느낄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