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길 신부님이 사제서품 준비 피정을 하면서 그렸다는 그림과 더불어 짤막한 글들을 담은 초고를 보여준 적이 있다. 그걸 보 면서 책으로 엮어서 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추천사까지 쓰게 되었다.
서술형의 긴 문장은 글이 표현하는 대로 자세하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나름의 유익함이 있지만, 각자가 창조적으로 만들어내고 알아들음으로써 자기 생명을 살찌워 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런 면에서 그림을 그리고 그 옆에 짧은 구절 하나 덧붙여 놓으면, 많은 여백과 공간을 각자 나름대로 메워 나가면서 스스로 아름다움과 생명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그것이 좋다.
여기에 실린 그림과 글들은 하나같이 배 신부님의 기도의 산물들이다. 그만큼 영적 기운들이 서려 있어 각자가 이를 통해 더 풍성한 영적 샘물을 길어 올릴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저 그림 하나 앞에 놓고 고요히 머물다 보면 영이 맑아지며 따뜻하고 생명에 찬 기운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여러분 여정에 좋은 길벗이 되길. - 유시찬 신부(전 서강대학교 이사장)
Contents
서문 … 4
추천사 … 6
일상에서 맛보는 행복 … 11
천천히 천천히·금 간 사발·번지점프
태양 앞에 서면·삶은 행복한 거야·스테인드글라스
U턴·이젠 쉬자·노송의 꿈·가까워지면·꿈·신기루
올봄엔 누군가에게·사람들·벽·휴休·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