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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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8/31
Pages/Weight/Size 148*210*23mm
ISBN 9791159258060
Categories 만화/라이트노벨 > SF/밀리터리
Description
끝나지 않는 여름을 살아가는 마녀들의 이야기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환경오염과 기후 변화로 위기를 맞은 세상 속에 살아가는 마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노블이다. 우리는 “많은 것이 소리 없이 무너지는” 여름을 보냈다. 폭염에 말라 바스러지고, 가차 없는 폭우에 녹아 문드러지고 휩쓸려 갔다. 이처럼 지독한 여름이 해를 거듭할수록 길어지고 있다. 사랑하는 존재들이 파괴되고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좀처럼 괜찮아지지 않는 저릿한 마음으로 끝나지 않는 계절을 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거대한 파괴의 흐름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무력감과 죄책감이 마음을 병들게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세상에는 산 것보다 살아남은 것이 더 많으니 우리는 서로를 돌봐야 한다고.

이것은 우리의 이야기이자 만신나루에 사는 마녀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연이 병들어버린 세상에서 눈짓 한 번으로 파도를 잠재우고 손짓 한 번에 숲을 세웠다는 위용은 다 과거의 영광이 되었다. 지금 이들은 만신나루라는 마녀 보호구역에 유폐된 처지다. 마름병을 앓는 잎사귀처럼 온몸 곳곳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불치병을 앓으며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그래도 무심코 마트에서 손에 쥐었다가 싹이 나게 해버린 감자를 이것도 인연이라며 밭에 심고, 많은 비를 견디고 살아남은 무화과 열매로 잼설기를 만들어 나누며 살아간다. 마치 무력해지는 순간조차 일상을 유지하고 주변을 돌보며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들처럼.

‘산’은 오 년 전 자취를 감춰버린 ‘초원’을 그리워한다. 그들은 이십 년 전 일어난 산불로 고아가 되었다. 당시 겨우 열다섯 살이었던 초원은 자기보다 한참 어린 산을 거둬 보살피고 길러냈다. 결코 사라지지 않을 흉터를 얻었지만 서로가 있기에 혼자는 아니라 위안하며 살아가던 어느 날, 초원이 자취를 감추었다. 만신나루에 개발 바람이 불던 시기였다. 초원이 사라진 후 개발 계획은 거짓말처럼 중단된다. 마치 그가 만신나루에 엄습한 모든 위기와 소란을 삼키고 가라앉아버린 것처럼. 다른 마녀들처럼 마름병을 앓는 산은 이제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감한다. 때마침 기자 ‘송주’가 취재를 위해 만신나루에 내려온다. 산은 송주와 힘을 합쳐 초원의 행방을 찾아나서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한밤중 산을 부수고 나무를 뽑아내는 요란한 공사 소리와 함께 만신나루 개발이 재개된다.

먹과 푸른 색조, 섬세한 그림체로 서늘하고 서정적으로 그려낸 여름의 장면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서와 마음을 전하며, 좀처럼 가시지 않는 여운을 준다. 무화과가 익어가는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 선 우리에게 이 만화를 추천한다.
Contents
1화. 끝나지 않는 계절 | 2화. 병든 잎을 돌보는 일 | 3화. 불씨 | 4화. 당신이 가르친 것 | 5화. 안녕하세요 | 6화. 사라지고 남은 | 7화. 자세히 봐요 | 8화. 증명 | 9화. 모든 물은 바다로 간다 | 10화. 안부 | 11화. 동백 | 12화. 생(生) | 13화. 숲으로 | 14화. 무덤 | 15화. 아이 | 작가의 말
Author
산호
영상 편집자, 영화 스토리보더, 환경단체 디자이너로 일하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로 활동한다. 상상을 눈앞에 옮기고 싶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래픽노블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과 『비와 유영』을 출간했으며, 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그림 속에 이야기를 담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영상 편집자, 영화 스토리보더, 환경단체 디자이너로 일하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로 활동한다. 상상을 눈앞에 옮기고 싶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래픽노블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과 『비와 유영』을 출간했으며, 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그림 속에 이야기를 담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