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밥 먹고 놀자

마음 돌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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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8/31
Pages/Weight/Size 130*200*20mm
ISBN 9788966551644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학
Description
헝겊원숭이가 뭐야?
아이들에게 마을을 만들어주는 좋은 어른들


‘헝겊원숭이’라고 하면 부지불식간에 인형을 떠올린다. 하지만 ‘헝겊원숭이’에는 아주 중요한 의미와 메시지가 함축돼 있다. 김보민 헝겊원숭이운동본부 이사장이 쓴 이 책의 내용 전체가 헝겊원숭이의 뜻을 설명하고 있는데, 저자는 ‘좋은 어른’이라고 간명하게 말하고 있다. 그런데 ‘좋은 어른’은 또 무슨 뜻일까? 저자에 의하면 ‘좋은 어른’이란 “아이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생각해주는 어른이다.” 사실 이 말도 부연이 필요해 보인다. 저자의 말이다.

마을 공동체와 가족공동체가 거의 해체되어 마음 둘 곳이 없는 아이들. 요즘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은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건강한 마을 생태계가 파괴되어 나타난다 고 생각한다. 늦게 돌아오는 부모를 대신해서 저녁을 먹었는지 관심을 가져주는 이웃 어른, 엄마에게 혼나고 달려가서 위로받을 수 있는 따뜻한 할머니의 품. 이런 것이다.(140쪽)

자본주의 산업 문명이 발전하면서 사회의 물질적 부는 풍요로워졌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그늘이 깊다는 지적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그늘의 일부로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꼽는 경우는 그렇게 거론되지 않는다. 왜냐면 어린이와 청소년은 당연히 가정과 학교에 포함된 존재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외적으로 한부모 가정이나 조손 가정 등의 경우에만 사회는 복지라는 카테고리에 넣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저자인 김보민 헝겊원숭이운동본부 이사장의 경험은 그러한 ‘일반적인’ 인식들이 얼마나 현실에 맞지 않는지 증언한다. 도리어 산업화의 진전으로 “마을 공동체와 가족공동체가 거의 해체”되면서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소속감을 주지 못한 데서 원인을 찾고 있다.
자유주의적인 입장에서 강조되는 어린이 청소년들의 꿈은 어른들의 욕망의 주입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로 이런 어른들의 욕망은 아이들의 마음과 정신을 비뚤어지게 한다. 동시에 경제적 빈곤층에서 일어나는 방임은 마을 공동체라는 울타리가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영혼을 배회하게 만든다. 일반적인 통념으로 울타리는 자라는 아이들에게 울타리는 억압과 규제를 상징하나 저자의 생각으로 울타리는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여기서 울타리는 바로 헝겊원숭이, ‘좋은 어른’들을 말한다. 아이들은 이 헝겊원숭이들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정서적 안정감과 건강한 관계 맺기를 시도한다. 잠깐, 헝겊원숭이에 대한 유래는 다음과 같다.

헝겊원숭이는 1950년대 미국의 심리학자 해리 할로우 박사의 애착 실험에서 등장한 것으로 이 실험은 엄마 잃은 새끼 원숭이가 헝겊원숭이와 젖병이 달린 철사 원숭이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젖병이 달려 있는 철사 원숭이 쪽으로 새끼 원숭이가 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새끼 원숭이는 헝겊원숭이에게 달라붙어 있었다. 심지어 고개를 내밀어 젖병의 우유를 먹으면서도 헝겊원숭이의 품을 벗어나지 않았다. 당시 사람들은 아이들이 부모를 사랑하는 이유는 물질적인 지원을 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실험은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정서적인 교감과 포근한 접촉 즉 따뜻한 관계에 대한 욕구가 영장류에게 얼마나 근원적인지 알려주었다.(261~252쪽)

헝겊원숭이운동은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정서적 교감으로 이루어진 마을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마을 만들기는 추상적으로 접근하면 고작 아이들을 계몽, 훈육하는 제도 교육의 연장으로 고착될 개연성이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신체적으로 자라나는 과정 중인 존재인 것을 감안할 때 그들에게 밥을 먹이는 일만큼 중요한 일도 없다. 따라서 좋은 어른은 먼저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는 존재이며 밥을 먹이는 과정을 통해서만이 정서적 교감도 가능하다는 저자의 경험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Contents
프롤로그 4

1. 사회적 엄마, 또 다른 헝겊원숭이 이야기 27
2. 아이들 이야기 57
3. 어른 없는 사회 이야기 77
4. 헝겊원숭이운동본부를 만들기까지 115
5.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137
6. 코로나19 팬데믹 155
7. 밥먹고놀자 식당 205
8. 헝겊원숭이의 사업 241

에필로그 259
저자의 말 289
Author
김보민
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과를 졸업했다. 10년간 전업주부를 하다가 2005년에 부천에서 엄마마음공부방을 운영했다. 2010년~2016년에는 군포 기쁨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했고, 2013년~2015년 군포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 2017년 교육 나눔 꿈두레 사무국장, 2018년 좋은 어른 되기 운동을 하는 사단법인 헝겊원숭이운동본부를 설립,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아동청소년식당 ‘밥먹고놀자’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과를 졸업했다. 10년간 전업주부를 하다가 2005년에 부천에서 엄마마음공부방을 운영했다. 2010년~2016년에는 군포 기쁨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했고, 2013년~2015년 군포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 2017년 교육 나눔 꿈두레 사무국장, 2018년 좋은 어른 되기 운동을 하는 사단법인 헝겊원숭이운동본부를 설립,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아동청소년식당 ‘밥먹고놀자’를 운영하고 있다.